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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여론조사

청와대가 40%중반대의 이명박 지지율을 발표했다. 사실 이렇게 여론조작을 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을 때 이렇게 묻는다. “이명박은 중도실용을 천명했습니다. 지지하는지요?” 아마 “이명박을 지지하는지요?”라고 물으면 20%후반대가 나올 것이요, “국민을 저버린 이명박을 지지하는지요?”라고 물으면 10%후반대가 나올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 같으면 다 알고 있을 것을 침묵하고 있다. 아쉽다.

세상사 2009.08.26

태평성대에 관하여

요 임금의 격앙가를 논하지 않더라도, 신경 쓸 일 이 하나라도 줄어드는 게 태평성대의 본질일지라. 그 중에 가장 큰 것이 전쟁이나 난리의 위협에서 백성들을 멀리하는 것이 아니런가. 김대중은 라면 사재기 열풍과 같은 현상이 없어졌음을 들어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가 멀어졌음을 자랑스러워하였다. 노무현은 기본 인식에서 이를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기에 615와 1004의 성과는 그리 만만한 게 아니다. 노무현이 김정일을 만나고 온 직후에 지지율이 겁나게 상승했던 것은 참으로 국민들의 생각을 알게 해 주는 그 무엇이었다. 물론 과거 김대중 때도 마찬가지고. 기본적으로 919나 제네바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단속적으로 한반도에 전쟁의 위협을 가한 것은 미국 네오콘세력과 일본 극우세력, 우리나라 뉴라이트 계열이..

세상사 2009.08.25

‘권태’를 허하라

중학교 시절에 이상의 ‘권태’라는 수필을 읽었다. 호기심이 동해서 단숨에 읽었댔는데, 예의 그 에도 나온다. 그는 “어쩌자고 이렇게 한이 없이 초록색 하나로 되어 먹었노?”라며 자신의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권태의 기제로 받아들인다. ‘권태’란 자유가 최고조로 방만한 상태가 아닐까? 이상이 환생하여 북한산에 올라 아래를 내려 본다면 다른 단어를 끄집어 낼 지도 모른다. 그 큰 빌딩의 숲, 아파트 숲, 시멘트 구조물을 바라보며 ‘광기’를 생각하지 않았을런지. 이상은 자신의 생활을 ‘권태의 극권태’라고 하였으나 저 시멘트 숲을 바라본다면 ‘극극권태’를 논하였을 지 모를 일이다. 피곤하고 지겹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에서도 권태를 느꼈던 이상은 노는 아이들조차 볼 수 없는 요즘을 ‘극극극권태’라 하지나 않을..

세상사 2009.08.16

신채호 수필 ‘실패자(失敗者)의 신성(神性)’ 중

(전략) 하늘과 다투며, 사람과 싸워 자기의 성격을 발휘하여, 진취 분투 강의(剛毅) 불굴(不屈)등의 문자로써 인간에 교훈을 끼침이거늘, 우리 조선은 그만 김부식의 인물관이 후인에게 전염하여 고금의 실패자는 모두 배척하고 성공자를 숭배하게 되니, 성공자는 아까 말한 바 약은 사람이라. 이제 창졸(倉卒)히 ‘약’의 정의는 낼 수 없으나 세상에서 매양 약은 사람의 별명은 ‘쥐새끼’라 하니, 약은 사람의 성질은 이에서 얼만큼 추상할 수 있도다. (1) 엄청나는 큰 일을 생의(生意)치 안하며, (2) 남의 눈치를 잘 보며, (3) 죽을 고비를 잘 피하며, (4) 제 입벌이를 자작(自作)만 하여 그 기민함이 쥐와 같은 고로 쥐새끼라 함이라. 아으, 수백 년래의 인물에, 어찌 범이나 곰이나 사자 같은 사람들이 없었..

일상사/잡담 2009.08.14

내가 고3때

그 때 이야기를 함 해본다. 때는 1980년 대 초반의 봄 날. 부산 어느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일. 일요일이었다. 어머니 아버지에게는 학교에 가서 공부하겠다고 얘길했다. 내 고 3 때다. 이미 약속한 친구들과 만나 즐겁게 놀았다. 걸상을 던지며, 책상으로 이리저리 방어를 하며 좀 과격하게 놀았다. 앞문과 뒷문을 이미 걸쇠로 걸었고, 거기에 책걸상을 엄청 쌓아 놔서 누군가가 들어 오기에는 쩜 어려운… 그 때 우리 학교는 일요일에 개방을 했다. 근데 그 때 우리가 택한 것이 교무실 바로 위 층이라는 데 문제가 있었다. 쌓아 놓은 책걸상이 우르르 쓰러지면서 문이 확 열리는 게 아닌가. 닭 ***(영어로 * head)라는 별명을 가진 선생님이 우릴 일렬 횡대로 서게 했다. A에게 묻는다. “담배 폈어, 안 폇어..

일상사/잡담 2009.07.27

약식 ‘바보론’

오헨리의 이라는 소설. 아내는 머리카락을 팔아 남편의 시계줄을 사고, 남편은 시계를 팔아 아내의 머리빗을 산다. 참, 바보들이다. * ‘바보’란 자기자신의 의지로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선천적인 기질과 후천적인 운명이나 환경에 좌우되는 것. 하지만 자기자신이 ‘바보’로 불리워지기를 원한 사람들이 있다. 1970년, 전태일은 평화시장 인근 재단사들을 모아 친목단체를 하나 만드는 데 그 회會의 이름이 ‘바보회’였다. 왜 ‘바보회’였을까? 일신상의 영일을 포기하면서 타자의 행복을 추구했다는 것에서 ‘바보’의 의미를 알 수 있다. * 추기경 김수환도 자기를 바보로 표현했다. 그의 일생에 약간 석연치 않은 부분을 강조하여 그를 싫어하는 이들도 없지 않지만, 그가 없었다면, 그때의 명동성당이 없었다면 87년의 일..

세상사 2009.07.11

이명박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으려면

1.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대운하가 필요하다는 제 믿음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2. 대운하의 핵심은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것 3.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한, 대운하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4. 잠실과 김포에 보를 세우고, 수량을 늘리고, 오염원을 차단하고, 강 주변을 정비하면서 지금의 한강이 된 것이다. 4대강 살리기도 바로 그런 목적(*4개강 정책은 계속 추진하겠다. 오해 말라) 3번을 보면 전제가 2개 있다. ‘공감대가 형성되면’이란 말은 계속해서 여론 조작을 일삼아 하겠다는 말과 다름이 아니다. ‘공감대가 형성되면’ 하겠다는 말이다. mbc를 장악하면 가능할 것이라 믿는 지도 모른다.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다. 사실 그리 될 수도 있다는 게, 10년 아마추어 미디어 전문가로써의 생..

세상사 2009.06.29

글씨 단상

1999년이지 싶다. 연말에 노무현으로부터 책을 한 권 받았다. knowhow.or.kr에 의견을 개진한 보답이었을 거다. 당시 국가보안법에 대한 의견을 써 주시라는 공지를 보고 가볍게 쓴 글이었다. 몇 줄 되지도 않았다. 사이트가 썰렁하기도 하고 해서 재미삼아 썼던 글에 노무현은 그리 보답했던 거다. 지금은 그 책을 잃어버려 없다. 그 책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다. 어떤 좋은 말-그말도 기억나지 않는다- 과 서명이 적힌 안쪽 표지가 어슴푸레 생각날 때 난 빙그레 웃는다. 받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당시 각박했던 직장생활 중에 그 책은 내게 ‘가치’에 대해 생각케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느 서예가가 노무현의 글씨를보고 ‘못 썼다’고 쿠사리 주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내 눈에 뭐가 씌었는 지 모르지만 난..

세상사 2009.06.27

연합뉴스의 OECD 전망 보도

는 어제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란 기사를 헤드라인으로 달고 있다. 원문을 찾으려고 oecd 홈페이지에 들어 갔다. 이 페이지에 있다. 좀더 자세한 통계를 웹페이지에서 엑셀로 불러 옮겨 하드카피했다. 이 자료는 ‘순위’를 매기기 위한 자료가 아니다. 그런데도 는 ‘전망’에 순위를 매겨서 탑 헤드라인으로 삼고 있으니 참으로 기가 찰 일이다. 특히 이 자료는 비oecd 10개 국가의 자료도 함께 올리고 있다. 사실 성장률로 우리와 견줄만한 나라는 oecd국가가 아니라고 본다. 아무튼자세한 분석 내용은 journalist나 각국 관리들만 볼 수 있는 것 같아 더 확인은 하지 못했다. 영어도 딸리고… 그럼 여기서 작년 이맘 때 oecd의 전망을 함 살펴보자. oecd사이트는 접속이 되지 않아 기사를 옮겨 본다. ..

세상사 2009.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