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이명박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으려면

olddj 2009. 6. 29. 00:33

1.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대운하가 필요하다는 제 믿음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2. 대운하의 핵심은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것

3.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한, 대운하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4. 잠실과 김포에 보를 세우고, 수량을 늘리고, 오염원을 차단하고, 강 주변을 정비하면서 지금의 한강이 된 것이다. 4대강 살리기도 바로 그런 목적(*4개강 정책은 계속 추진하겠다. 오해 말라)

3번을 보면 전제가 2개 있다. ‘공감대가 형성되면’이란 말은 계속해서 여론 조작을 일삼아 하겠다는 말과 다름이 아니다. ‘공감대가 형성되면’ 하겠다는 말이다. mbc를 장악하면 가능할 것이라 믿는 지도 모른다.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다. 사실 그리 될 수도 있다는 게,  10년 아마추어 미디어 전문가로써의 생각이다.

거기에다가 “하지 않겠다”가 아니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라고 얘기를 했다. 언제든지 번복될 수 있다는 표현에 다름 아니다.

“수량을 늘리고, 오염원을 차단하고, 강 주변을 정비하면서 지금의 한강이 된 것”은 맞다.[1] 특히 이명박 정권 10년 동안 하수종말처리나 배수관  정비 등을 통해 점오염원의 문제를 많이 해결했다. 문제는 비점오염원인데, 이것이 4대강 정비를 통해 해결되리라 믿는 전문가가 있을까? 비점오염원은 대부분 샛강의 문제이지 강 본류에 보를 만들고 준설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보’가 있었기에 한강이 맑아졌다는 것은 상당히 궁색한 논리다. ‘보’가 ‘소’나 ‘여울’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도 자연의 물흐름을 거스른다는 것은 그만큼의 역효과가 충분히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제가 뭐냐하면 이렇게 억수로 많은 예산을 투여하고 나면 그 돈이 아까와서라도 공사가 계속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고속철도가 그랬고 새만금이 그랬다. 이명박정권은 노무현 정권의 ‘대못’까지 다 뽑은 정권이기에 정말 무슨 일을 저지를 줄 모르는 위험한 정권이다.

미리 사전 작업을 다 해놓고는 한강과 낙동강을 ‘임기내 연결하지 않게다’고 하니 이건 ‘지금 현재’로는 거짓말이 아니지만 ‘사기’라는 것 에지간한 사람은 다 알 수 있다. 심각한 문제로 삼아야 할 것은  이런 말에 속아 넘어가는 국민, 시민들이 아직 있다는 것이 문제다.

무력감과 자괴감에 떨지 말고 정말 4대강 공사는 몸을 걸고서라도 말려야 할 가치가 있다. 사기 한 두번 당한 것도 아닌데도 “이건 사기가 아닙니다”라고 암만 말해 봤자 들어 주는 이 없다.  그래서 이 정권이 더욱 한심한 것이다.

역대 우리나라 정권에서 아무리 독재정권이라도 ‘PEOPLE POWER’를 아주 심각하게 외면한 정권은 없었다. 피플파워를 조또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정권은 이명박 정권이 최초라 보여진다. 해서, 이 정권은 독재과거 정권이 망했던 것보다 더 심한 모습으로 망하지 않을까하고 예견해 본다. 하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역사의 심판이다.

이명박이 죽고 나서 아무리 그 위패에 “대한민국 대통령 신위”를 올려도 (야수교를 믿으니 그런 일은 없겠지만, 어느 추모집회? 같은 것이 있다해도) 독재자는 독재자일 뿐이다. 참으로 세련되지 못한 독재자를 만났다는 것. 대한민국 국민의 업보다. 하지만 언젠가는 평균에 수렴한다는 원리를 믿고 산다.

  1. 사실 여기에도 논란의 여지는 많다. 한강이 깨끗해 졌나? 5~60년대에는 한강의 얼음을 잘라다가 냉면 만들어 먹었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