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로] 大亂大治 [조선일보 2004-07-28 18:58] [조선일보] 오랜 세월 언론계의 동업자 의식은 유난스럽다는 말을 들어왔다. 소속 회사가 달라도 일단 기자가 되면 모두가 입사순으로 선·후배가 돼 정겹게 어울렸다. 늘 특종과 낙종의 긴장 속에 살지만 경쟁자이기 이전에 동지였다. ===노다지 술 같이 쳐먹고 선후배하며 기득권의 상층에 행세하려던 패거리의식 말이죠? 그랬던 언론계가 지금은 딴 세계가 됐다. 신문과 방송 사이에, 신문과 신문 사이에 적대관계가 형성됐다. 적개심에 가득 차 상대를 공격하고, 뒤를 캐고, 심지어 소송전까지 벌인다. ===언론계만 아니라 모두 좋은 세상 만들자는 거겠죠. 세계에 갇히지 말고 세상으로 나오세요, 뭐 그런 얘깁니다. 나라가 잘 되자는데 기자가 기자 뒤를 못 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