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다음날 아침, 집에서 받아본 신문에는 내 기사가 없었다. 정부의 ‘보도지침’에 겁먹은 사회부 데스크가 기사를 넣지 않았던 것이다. 다행히 다른 조간신문에서도 그냥 변사기사만 실렸기에 ‘물 먹은 것’(낙종·落種)은 아니었지만 역사에 남을 특종을 놓친 것이다. 그리고 석간인 동아일보가 ‘폭행 사실’을 그날 오후 특종보도함으로써 소위 ‘고문 정국’의 문은 열렸다. 전날 중앙일보 기사(변사 기사 : olddj주)를 쓴 사람이 신성호 기자였고, 다음날 동아일보 기사는 황호택 기자가 썼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도 같다.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며 형식적으로 2명을 구속했다. 그렇게 지날 뻔 했는데 그해 수배를 피해 다니던 김정남(문민정부 교육문화수석)씨가 사제단에 연락했다. 구속돼 있던 이부영씨가 박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