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에 삼사가 있었다. 금성, 삼성, 대우였지. 사실 금성은 믿을 만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말이다. 우리 집에 `60년대식 금성 선풍기가 `80년대에 있었는데 하도 고장이 안나서 그냥 버린 적이 있다. 소리가 좀 많이 났지만 그건 들기름이라도 바르면 언제든 멈출 것이었는데. 아무튼 그 귀한 걸 걍 버렸다. 알다시피 `80년대는 풍요로왔기 때문이다. 대우의 워크맨형 카세트를 산 것은 군 GOP에 있을 때 '황금마차'를 통해서다. 그 때 월급이 한 4~5천원 되었을 때인데, 거의 5만원 넘어하는 것을 덜컥 사 버린 것이다. 구입 후 2~3일이 지나 휴가를 가게 되었는데, 고속버스 안에서부터 안되기 시작했다. 졸라 열받아서, 별노무 소비자센타에 다 연락을 해도 '모린다'는 소리였다. 그러다가 가까스로 연결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