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민주노동당은 노조 설립을 허하라

olddj 2004. 7. 19. 21:15
이 글은 <스포츠투데이>라는 황색저널에 근거한다.
따라서 민주노동당이 '사실관계'에 불만이 있으면 해당 언론에 소송 걸기 바란다.

아래 기사에 의하면 민주노동당의 당직자들은 노조 설립에 회의적인 것 같다. 김성희 부대변인은 심지어“당직자 대부분이 최소 서너 차례씩 노조를 만든 베테랑이다. 스스로를 고용인이 아닌 주체적 정치활동가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노조를 설립하려 하는 '일하는 사람(노동자)'들도 '오십보 백보'임은 자명한 일이다. 단지 당직자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그 기준이 달라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있어서도 안된다.

정주영이 한 말 중에 가장 인상깊은 말이 "나도 노동자다"라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을 개 패듯이 팼으며, 몇몇은 분신했다.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은 정주영의 이 말을 이제 순수하게 받아 들일 수 있는가.

역할분담을 확실히 하기 바란다. 자본가는 자본가이고 노동자는 노동자이다. 이 땅에 노동자가 주인되는 참된 세상이 오기 전에 민주노동당의 당직자들은 그런 말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분명 초과근무에 시달리고 집에 일을 가져 가는 일이 생길 것이다. 그걸 당연하게 받아 들이라는 얘기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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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는 지금 노조설립 붐

[스포츠투데이 2004-07-19 11:24]


원내 정당들의 노조설립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지난 5월 처음 노조설립을 선언한 뒤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러나 당내 사정을 이유로 미루거나 포기하는 정당도 속출,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첫 테이프는 열린우리당이 끊었다. 지난 6일 노조 창립총회를 열고 관할 서울 영등포구청에 설립신고를 마쳤다. 국장급 미만 70여명이 동참한 노조의 사용자는 신기남 당의장. 노조측은 “5·16 군사쿠데타 이후 처음 등장한 원내 교섭단체의 노조”라며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자민련도 뒤를 이었다. 자민련 사무처는 지난 16일 정종규 전문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노조를 설립했다. 정위원장은 취임사에서 “당 발전과 사회발전을 위한 노조결성은 시대적 요구”라고 평가했다. 4석의 소수정당이 노조를 설립할 수 있었던 것은 비교적 안정된 재정 때문.

한나라당은 겉으로는 노조의 무풍지대처럼 보인다. 그러나 1990년대 말 사무처 여직원 노조가 한국노총 소속으로 출범,정당 노조의 원조격이다. 반면 사무처 차원의 노조는 태동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위원장 출신인 배일도 의원이 원내에 포진했지만 파급력은 미약해 보인다.

민주당 당직자들에게 노조설립은 언감생심이다. 17대 총선 직후 당세가 급격하게 기운 탓이다. 140여명 당직자가 23명으로 줄었고 교통비 등 활동비 명목의 비고정 급여만을 받고 있다. 오는 25일이 첫 월급날. 한 당직자는 “지금은 자원봉사 개념으로 헌신하고 있다. 노조설립은 훗날 기약할 일”이라고 말했다.

노조설립에 불을 댕긴 민노당의 표정은 의외로 담담하다. 5월 중순 가장 먼저 움직임을 드러냈지만 여지껏 복지부동이다. 당내 반발이 가장 큰 이유다. 공론화를 놓고 벌인 토론에서 대다수 당직자가 반대의사를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희 부대변인은 “당직자 대부분이 최소 서너 차례씩 노조를 만든 베테랑이다. 스스로를 고용인이 아닌 주체적 정치활동가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열린우리당과 자민련 노조가 ‘정당노조협의회’를 결성할 경우 어느 곳이 상급단체가 될지도 관심사다. 열린우리당측은 “추후 논의할 문제”라며 미뤄둔 상태다. 하지만 사무직 노동자로 간주,민주노총 산하 공공연맹 소속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민노총이 민노당의 ‘대주주’여서 정당들 사이에 미묘한 긴장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오상도 car@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