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역시 김근태다.

olddj 2006. 10. 21. 00:38

얼마 전 김근태가 소위 '뉴딜'을 이야기하였을 때도 그 실현 가능성 여부나 나와의 가치관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지는 않았다. 그는 '여의도의 햄릿'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려 깊은 정치인이다. 역경과 고난의 세월을 헤치면서 민주화에 투신한, 진정 존경할만한 몇 안되는 정치인 중 하나다. 

그가 개성공단에서 강권에 못 이겨 춤을 추었다고 한다. 사진 기자들이 개떼처럼 몰렸을게다. 빨간 페인트 통 들고 기다리던 천박한 인간들은 오호 쾌재를 부른다. 어찌 그리 유치한가. 이런 정신적 불구자들과 한 하늘 아래 산다는 것이 쩜 짜증 나기도 한다.

전쟁 불사를 외치면서도 기자들이 무서워 화장실에 숨는 인간이나, 젊은 이들을 사지로 몰아 넣는 이야기를 농담이었다고 악다구니하는 정치인하고는 격이 다르지 않은가. 자위대 창설 기념식에 참석하고, 일본 극우들과 함께 움직이는 위험한 인간들과는 그 평화정신에서 무게감이 확 다르지 아니한가. 부시와 네오콘의 입만 쳐다 보고 정치 행보를 결정하는 시정잡배 수준의 정치인과도 완전히 구분된다.

아무튼 김근태의 용기있는 행동 -이리 쓰면 수준 이하의 지능을 가진 개떼들이 "올디제가 김근태 춤춘 게 용기있다고 했다"라고 떠들 것이다.(개들아, 미안...) ...- 에 박수를 보낸다. 또 이번 행동이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 벌써부터 불안, 초조해 하는 넘들이 하나 둘씩 텨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 김근태의 행동을 보고 꼴통들은 '넘을 수 없는 벽'을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용기'란 겁이 없는 것이 아니라, 겁이 나더라도 당당히 나가는 것이다.

다시 한번 김근태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