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유감

대한늬우스시대로의 회귀

olddj 2004. 9. 29. 11:35
자이툰부대가 떠나는 걸 언론은 보도하지 않았다. 잘 도착했단다. 국방부통신이 보내 준 비디오와 함께 방송3사가 똑같이 보도한다. 비디오가 똑같고 보도자료가 똑같으니 하는 방송기사의 내용도 같다.

추석에 한국에서 공수한 (아마 참모총장 비행기에 같이 날아 갔을 것이다) 합동차례상과 솜사탕, 호떡 그리고 고국의 부모님과 전화, 현지인과 떡 나눠먹기...현지인멘트...여자부대원의 상큼한 멘트... 완전 대한늬우스다.

더욱 한심한 것은 각 방송이 기자의 크레딧을 걸고 방송한다는 것인데 내가 눈썰미가 없어서인지 방송화면에 '화면제공 : 국방부'라는 자막을 보질 못한 것 같다. 하다못해 사극할 때도 '장소협찬 : 한국민속촌' 이렇게 박아준다. 이건 우리나라 언론의 양심의 문제이다. 70년대의 회귀를 은근히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만연한 보신주의때문에 모든 자이튼부대의 뉴스는 국방부로 통한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일본은 각종 언론 기자들이 300명 정도가 이라크에 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단지 사명감에 불타는 프리랜서 PD 김영미씨만이 머물고 있는데 그도 10월 초면 돌아 올 것이라고 한다. 10월 초면 우리나라 기자단이 5박6일인가? 정도해서 이라크 '투어'에 나선다고 한다. 그때가 되면 나올 기사들은 또 안봐도 비디오다.

과연 이런 국방부와 언론의 협잡에 의한 비밀주의가 가당키나 한가? 헬멧의 공개실험?과 YTN을 비롯한 언론의 보도도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 봐야 한다. 국방부와 언론의 철저한 협잡과 보신주의의 틀이다. 군인들의 안전은 별 상관없다. 그저 전장에서 헬멧관통해서 죽는 병사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하기야 그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어. 군인들의 사기? 그건 변명이다. 사기 생각하는 인간들이 그럴 수는 없는 것이다. 막상 전투에서 옆전우의 헬멧이 관통되어 쓰러지는 모습을 보는 병사들의 사기가 있을 수 있는가? 참호에서 눈이라도 내어 놓고 총 쏠 수 있겠나? 실전을 할 수 없기에 <사실은>팀에서 검증을 했던 것이고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자 보도한 것이고 국방부에서는 발뺌하기에 급급하고 YTN은 왜곡하다가 결국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MBC'는 졌다'라고 받아치는 이 뻔뻔스러움.

 언론의 대한늬우스의 시대.

 좀 있으면 '배달의 기수' 나오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