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6월 19일자)에 실린 강준만의 글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한국 정치 ‘아부의 정석 10’이라는 글인데 횡설수설하다가 황당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피식 웃으며 다른 페이지로 이동하려는데 좀 수상쩍은 사진이 뒤늦게 눈에 들어왔다.
사진설명으로만 보면 뒤에 있는 사람들은 '아부꾼'들로 보인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설명이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든다. "왜 이들은 넥타이를 매지 않았을까?"라고 물음을 던져보면 된다. 규정에 의했거나 지시에 의했거나 자율에 의했거나 셋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아부하려고 저랬을까?'라는 상식적인 의문이 든 것이다. 뒤에 반기문과 정세균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2006년 여름인 것 같다. '국무회의&넥타이'로 검색을 해보았다.
"...또 6월부터 8월까지 공무원들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간편 차림으로 근무하고 정부기관 청사의 사무실 냉방온도를 평균 26도 이상으로 유지토록 할 계획이다. ..." (2006년 5월 29 <한국일보>)
그러면 이게 언제부터 시행되었을까? 2005년 여름부터다. (이해찬이 지시했군...)
"... 올 여름 공무원 복장이 시원하게 바뀐다. 행정자치부는 오는 6월1일부터 8월말까지 하절기 3개월간 공무원들이 넥타이 없 는 와이셔츠나 남방,칼라있는 셔츠(폴로셔츠),니트웨어,면바지 등 간편하고 시 원한 복장을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27일 밝혔다. ... 행자부 관계자는 "이번 지침은 권장 사항이어서 고위직 공무원의 솔선수범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이해찬 국무총리의 지시에 의해 복장 간소화가 결정 된 만큼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각료들이 간편한 옷차림으로 회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2005년 5월 27일 <한국경제>)
"... 청와대에도 캐주얼 바람이 일고 있다. 이달 초부터 정부가 공무원들의 자율복장제를 시행하면서 청와대를 비롯한 각 부처 공무원들이 넥타이를 풀고 반팔 셔츠에 시원한 차림으로 근무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시행 첫날인 지난 1일 푸른색 니트 셔츠에 콤비 재킷을 입고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 (2005년 6월 10일 <매일경제>)
그러면 이런지침이 잘 지켜지고 있을까? 아래 사진을 보면 안다. 올해 6월 12일자 <연합뉴스>의 사진이다.
△ 한국 정치가 지도자의 오류를 통제할 수 없는 근본적 원인 중 하나가 아부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무회의에 앞서 넥타이를 매지 않고 나오면, 회의에 참가하는 모든 공무원이 따라한다.(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사진설명으로만 보면 뒤에 있는 사람들은 '아부꾼'들로 보인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설명이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든다. "왜 이들은 넥타이를 매지 않았을까?"라고 물음을 던져보면 된다. 규정에 의했거나 지시에 의했거나 자율에 의했거나 셋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아부하려고 저랬을까?'라는 상식적인 의문이 든 것이다. 뒤에 반기문과 정세균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2006년 여름인 것 같다. '국무회의&넥타이'로 검색을 해보았다.
"...또 6월부터 8월까지 공무원들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간편 차림으로 근무하고 정부기관 청사의 사무실 냉방온도를 평균 26도 이상으로 유지토록 할 계획이다. ..." (2006년 5월 29 <한국일보>)
그러면 이게 언제부터 시행되었을까? 2005년 여름부터다. (이해찬이 지시했군...)
"... 올 여름 공무원 복장이 시원하게 바뀐다. 행정자치부는 오는 6월1일부터 8월말까지 하절기 3개월간 공무원들이 넥타이 없 는 와이셔츠나 남방,칼라있는 셔츠(폴로셔츠),니트웨어,면바지 등 간편하고 시 원한 복장을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27일 밝혔다. ... 행자부 관계자는 "이번 지침은 권장 사항이어서 고위직 공무원의 솔선수범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이해찬 국무총리의 지시에 의해 복장 간소화가 결정 된 만큼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각료들이 간편한 옷차림으로 회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2005년 5월 27일 <한국경제>)
"... 청와대에도 캐주얼 바람이 일고 있다. 이달 초부터 정부가 공무원들의 자율복장제를 시행하면서 청와대를 비롯한 각 부처 공무원들이 넥타이를 풀고 반팔 셔츠에 시원한 차림으로 근무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시행 첫날인 지난 1일 푸른색 니트 셔츠에 콤비 재킷을 입고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 (2005년 6월 10일 <매일경제>)
그러면 이런지침이 잘 지켜지고 있을까? 아래 사진을 보면 안다. 올해 6월 12일자 <연합뉴스>의 사진이다.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김우식 부총리 등 국무위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어떤가? 위 내용으로 보아 강준만이 말한 '아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오히려 '권위주의 청산'과 '에너지 절약
솔선수범', '일하는 분위기 창출' 등으로 칭찬 할 수 있는 내용이다. 맨 아래 사진만 본다면 <한겨레>가 사진에서
설명한 아부와는 오히려 상반된다. (김우식 부총리는 넥타이를 매고 있다) <한겨레>는 그럼 왜 사진과 설명이 전혀
다를까?
...우울할 뿐이다.
한때 <조선일보>로부터 '어용언론'이란 비난까지 받았던 <한겨레>가 이러하니 대통령이 어찌 억울하지 않겠는가.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매도되는데 일반인들은 또 어떠할 것인가.
강준만이 <노무현과 국민사기극>이란 책의 속편을 쓴다면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