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108

여론조작과 음모론의 희생양

아까 누가 황구라 연구 재개 의견이 80%라고 한다. 그 근거를 찾아보니 위 내용이다. (80%는 12월 22일, 70%는 1월 12일)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났다. 간단히 그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았다. 1. 문항이 단순하여 다양한 의견을 전혀 알 수 없다. 2. 문항수가 하나뿐이다. 3. 표준대상이 너무 작다. (551명) 내용으로 보건대 문항은 이랬을 것이다. ※ 황우석 박사는 6개월이면 기술재현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황박사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 배반포 확립 기술만으로도 세계 최고이므로 줄기세포를 다시 만들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2) 과학자로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으므로 더 이상 기회를 줄 필요가 없다 3) 잘 모르겠다 이 질문을 이렇게 바꾸면 ..

세상사 2006.02.04

19단, 일기숙제, 신사참배

19단 참 문제다. 어느 티비방송에 보니 인도의 슈퍼마켓 주인이 35단을 외우고 있던데, 그것이 어쩌면 지금까지 인도의 발전을 가로막았던 것은 아닐까? 지금이야 인도가 브릭스의 일원으로 잘나가려고 하는데 그 저변에는 인구, 인간본질에의 탐구, 느림의 철학 같은 것이 밑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다. 언젠가 티비에 보니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인도의 아이티전문가가 일하는 모습을 비추었겠다. 아마 프로그래머였을 것인데, 놀랍게도 그는 '독타'였다. 의자에 비스듬히 몸을 기대고 프로그램을 짜는데, 독타로 열심히 쳐 넣어 놓고 다시 백스페이스를 누르는 것이 인상깊었다. 프로그램을 짜는 것은 암기가 아니고 창발력이다. 그리고 그것에는 많은 변수가 있을 뿐이고 오히려 19단은 창발력을 가로막는 하나의 장치일 뿐이다. 문제는..

세상사 2005.04.13

민주노동당은 노조 설립을 허하라

이 글은 라는 황색저널에 근거한다. 따라서 민주노동당이 '사실관계'에 불만이 있으면 해당 언론에 소송 걸기 바란다. 아래 기사에 의하면 민주노동당의 당직자들은 노조 설립에 회의적인 것 같다. 김성희 부대변인은 심지어“당직자 대부분이 최소 서너 차례씩 노조를 만든 베테랑이다. 스스로를 고용인이 아닌 주체적 정치활동가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노조를 설립하려 하는 '일하는 사람(노동자)'들도 '오십보 백보'임은 자명한 일이다. 단지 당직자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그 기준이 달라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있어서도 안된다. 정주영이 한 말 중에 가장 인상깊은 말이 "나도 노동자다"라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을 개 패듯이 팼으며, 몇몇은 분신했다.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은..

세상사 2004.07.19

단물만 빨아 먹는 것이 기업가정신?

기업이란 이익을 남겨야 한다. 그거는 다 안다. 아니 기업이 아니라 개인이던 국가이던 각 경제주체들은 이익을 남겨야 한다. 그게 자본주의의 냉혹한 논리이다. FTA체결을 통해서 국가 전체적으로 이익이야 아니냐를 논하는 것도 자본주의 논리에 입각해서 해야 한다. 그래서 그 국가의 경제주체의 대다수의 생활이, 행복지수가 높아진다면 그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것이 옳다. 우리나라는 과연 그런가. 휴대폰을 씹어 먹고 사람이 살 수는 없는 것이다. 지금 현재로는 아니더라도 언제 그런 날이 올 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오늘의 오일쇼크를 버거워 하면서도 한낮 종이에 불과한(아니 그것도 아닌 전산에 나타나는 숫자에 불과한) 주식 시세에 일희일비하는 우리가 약간은 우스워지는 순간이다. 눈앞에 있는 경제가치만을 생각하는 우..

세상사 2004.05.14

맹물 포도주를 마시렵니까?

저는 내일 될 수 있으면 우리 투표구 1번으로 투표하려고 합니다. 새벽 5시 쯤 나가면 가능한 일이겠지요. 표는 같은 한 표지만 그것은 내 자신에 대한 상징성같은 것이지요. 자기만족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연로하신 분들이 그러하듯이 말입니다.^^ 사람들의 생각은 그리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제가 예전에 들었던 어떤 비유를 이야기 할께요. 어느 교회에서 큰 행사를 합니다. 그러나 그 교회는 그 큰 행사를 할 여력이 없었지요. 그래서 그 행사에 참여하는 교인들에게 부탁을 합니다. "우리 교회는 재정상 여력이 없으니, 포도주 한 병씩을 가져오시면 그를 모아서 나누어 먹도록 하겠습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커다란 통 속에 자신들이 가져온 포도주를 붓습니다. 행사가 마무리 될 즈음 목회자는 그 통 속에 있는 포도..

세상사 2004.04.14

연좌제적 비난??

박근혜가 한나라당의 대표가 되고 그 효과가 있니 없니 하는 말들을 많이 한다. 여기서 효과란 총선에서의 효과를 말하는 것일게다. 나는 그런 언론의 작태를 보고 실소를 금치 못한다. 한 편에서는 박근혜와 딴나라당을 띄우면서 다른 한 편으로 효과 운운하며 양동작전을 펴는 것이다. 마치 바둑의 어떤 한 국면에서 젖힘수의 효과 운운하며 대단한 수인양 호들갑을 떠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대선이 장기라면 총선은 바둑에 가깝지 않을까?) 언론은 '그냥 이대로 끝나면 뭔가 재미가 없지 않느냐'라는 식의 선정성과 경마식 보도를 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게 과연 딴나라당의 득표에 얼마나 (+)가 될 지는 미지수다. 딴나라당이 던진 그 수는 이미 판세가 기운 상황에서 나오는 하나의 고육지책일 뿐이다. 소위 승부수를 ..

세상사 2004.03.25

두 건의 허무개그

아마 13일이었을게다. 브레이크뉴스에서 소위 을 한다. '청와대에서 인터넷 논객들을 주기적으로 만나 향응을 대접하고 관리한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나는 대자보와 시대소리가 합쳐진 브레이크뉴스를 그런대로 우호적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였음을 고백한다. 그냥 글이나 쓰면되지 뭐하러 만나서 밥까지 같이 먹나하는 생각도 잠시 가졌다. 근데 이 기사가 차마 웃지 못할 논쟁으로 번져가는 것을 보고, 그리고 그 내용들을 보고 참 가당치도 않았다. 거기에 진중권까지 끼어들어 날을 세우고 이곳저곳 게시판에 갖가지 의견들이 난무하는 것을 보고 잠시 인터넷 자장면 논쟁을 떠올렸다. 경우가 완전히 다른데 왜 자장면 논쟁이 떠올랐을까? 볼 수록 허무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실실 웃음이 나오는 걸 ..

세상사 2004.01.16

막걸리 보안법과 송두율

"김일성이 그노마 인물 하나는 잘 생겼드만" 아마 김일성의 젊은 시절 사진을 기억한다면 이런 이야기는 저절로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보안법(지금의 국가보안법, 뭐 다른 법 이름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만)에 어긋나던 시대가 있었으니, 막걸리집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5호담당제'보다도 더 악랄한 '신고'에 의해서 교도소를 가곤 했다. 개 맞듯 맞고. 실제 이런 냉전시대를 이용한 사람들도 있다. 막걸리 먹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김일성 만쉐이"를 세 번만 외치면 잡아 가둔다. 즉, 교도소로 가기 때문에 적어도 삼시세때 밥 걱정은 하지 않는 것이다. 어려운 시절에는 그리 목숨을 이어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지식인의 사명이란 무엇일까? '지식인'은 무엇이고 '사명'은 무엇일까? "나는..

세상사 2003.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