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못가는 데가 어디있나? ……우리의 경우 카이로에 지사를 두고 있는 연합통신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지역에 관심을 두는 언론사가 드문 형편이다. 고작 사건이 터졌을 때 뒤늦게 취재팀을 파견하느라 열을 올리는 것이 보기 안타깝다. 한국 언론의 중동에 대한 관심은 우리가 길을 지나다 싸움 구경을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하면 지나친 자기 폄하일까. 싸움이 왜 나는지, 무엇이 걸려 있는 싸움인지, 그리고 이들이 타협할 가능성은 있는 것인지도 별 관심거리가 아니다. …… 필자의 경우, 이른바 수행 취재보다는 단독 스트레이트 취재를 많이 다녔는데 기자 생활 10년에 절감하게 되는 것은 전문 기자의 필요성이다. 국제 문제에 있어 이런 경향은 더욱 심각하다. 국내 기사의 경우 부처마다 발표와 브리핑이 비교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