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유감

퐝당 시츄에시션, 그 이후..

olddj 2005. 10. 6. 16:47

지난 9월 6일 내가 쟁토에 써서 베스트에도 올라간 퐝당한 시추에이션-정부 경쟁력이 뭐 어떻게 되었다고?(클릭!)라 는 글이 있다. 5월 9일에 발표된 세계은행의 연구원들이 낸 통계에 대한 기사가 퐝당한 시츄에시션이라는 얘기였다.

그 통계에는 등수가 없으며, 한국일보와 조선일보의 등수가 서로 다르고 (뒤에 안 일이지만 심지어는 조선일보 즈네들이 쓴 기사끼리도 서로 달랐다.) 또한 보고서의 세계은행 사이트 사이트 게재 시기와 너무 차이가 많이 나기도 하고...(근 넉 달^^/)등의 퐝당함을 이야기한 글이었다.

아무튼 한참동안 잊고 있었는데, 어제 중앙일보의 어처구니없는 오보를 보고 몇 가지를 검색하다보니 그 반풍수에 반사기꾼 부르스 클리거의 글에도 세계은행의 경쟁력이 나오는 지라 그 이후가 궁금했다. 사실 앞의 글에서 내가 '짐작이 간다'고 했던 것은 뭔고 하니 조선과 한국일보의 그 보도가 나간 다음날인가?가 박근혜가 노무현을 만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하여 박근혜에게 화제거리를 던져주기위함이 아니었나 짐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떤 소스가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니나 다를까. 제하의 각 신문들은 이리 전했다.

盧-朴 '첫 회담'…2시간30분 '설전' 전말 [**** 2005-09-07 20:42]   박근혜 : ...세계은행이 발표한 것도 우리 정부의 경쟁력이 무려 10단이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까 세수부족도 그런 맥락에서 말할 수 있겠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박근혜는 뭘 알고 이랬던 걸까 말이다. 기본적으로 그게 뭘 의미하는 지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인 거는 알고 있지만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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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의 홈페이지에 가면 그 통계 내용을 엑셀 파일로 다운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그 파일을 다운 받아서 순위 계산까지 한 것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세사람인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일보 조형래 종업원, 한국일보 조철환 소설가 지망생, 조선일보 나지홍 종업원이 그들이다. 나머지는 그들을 다 인용한 것으로 믿어진다. 참 하품나는 일이다. 그들이 만들어 낸 통계는 최소한 3명 중 2명은 오보였다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쯧쯧. 거칠게 표를 만들어 보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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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쪽팔리는 것이 틀린 답 컨닝하는 거라고 했던가. 아무튼 가관도 아니다.

중앙일보의 오보 사건과 무척이나 닮아 있는데(오히려 더 악질적인데)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 가는 걸 보면, 이 인간들도 참 어지간한 경지에 들어섰다고 볼 밖에 없구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