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노무현 지지자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자들의 자가당착

olddj 2009. 4. 23. 18:26

노무현을 다른 이들과 비교하지 말란다. 이명박하고도 비교하지 말고 김대중·김영삼, 전두환과도 비교하지 말란다. 노무현이 잘못하지 않았냐는 거다. 그럼 남는 비교 대상은 신 밖에는 없는 건가? 검찰의 수사에 토를 달지 말란다. 명백히 잘못을 저지른 부분이 밝혀진 것만 해도 많은데, 왜 그를 옹호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단다. 건국이래 최대의 수사인력과 최장의 기간을 투여하여 검찰이 만든 작품?이기에 너무 초라하기에 그런 건가? 손녀의 세배돈 통장도 들여다 보았을 검찰인데, 더 파란다. 아니 엮어 내란다.  어느 진짜 좌파가 쓴 글을 보니 FTA나 이라크 파병이 마음에 안 들었는데, 노무현이 저 꼬라지 당하는 걸 보니 속이 시원하다는 식으로 써 놓았더라. 노무현 지지자들에게 ‘것 봐라’하면서 꼬소한 표정을 짓는 것이 글에서 보이더라. 미디어오늘의 문화일보 출신 기자 박상주는 세상의 모든 악의 근원이 노무현인 양 적었더라. 거의 하나님의 경지에서 노무현을 비판하고 욕하던데, 박상주는 문화일보에서 재벌 찬양 기사를 시리즈로 썼던 자다.  조중동의 기사 댓글을 보면 더 가관이다. 세상에 악플은 다 모아 놓았더라만, 인용하지는 않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노무현에게 있어서의 원칙은 상대적 가치가 아니라 절대적 가치다. 비감한 어조로 홈페이지 폐쇄를 시사했다. 수렁에 빠졌다고도 했다. 허나 그건 노무현의 가치관 문제다.  그의 내면에 있는 절대적 가치관 말이다. 그래서 그는 훌륭한 거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그리 훌륭하지 못하다. 상대적 가치를 들이댈 수 밖에 없다. 한 인간을 평가하는 데, 또 그 도덕적·법적 죄의 무게를 재기 위해서는 비교를 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내 주장은 아주 간단하다. 상대평가를 해 보는 것이다. 검찰의 일관성과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먼지떨이식 수사를 왜 노무현에게만 그리 가혹하게 하느냐는 거다. 피의사실 공표하지 말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언론은 받아쓰기를  자제하고, 파파라치 기자들 좀 정신차리라는 거다. 지금처럼 그런 식으로 하면 무사할 전현직 대통령이 누가 있느냐는 거다. 이게 틀린 말인가?

진짜 좌파들에게 한번 물어 보자. 노회찬이나 심상정이 죄가 없는 데 노무현과 같은 강도로 수사를 하면 가만히 있겠는가?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럼 죄가 있는데 그런 수사를 한다면? 지지자들이 많이 위축될 것이다. 그런다고 노무현 보다 더 센 강도로 수사해야 한다고 외치는 사람이 있겠는가? 그렇진 않을 거다. 근데 중요한 것은 노회찬이나 심상정이 죄가 있는 지 없는 지 알 수 없다는 거다. 노무현은 그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그것도 아주 오랜 동안 수사를 당했다. 법적으로는 다툼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검찰과 언론 그리고 노무현 혐오론자들은 이미 노무현을 만신창이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데도 억울해 하지 않고, 이명박정권과 개검찰과 언론의 야비함과 치졸사악한 정치보복에 침묵한다면, 그건 오히려 인간도 아닌 게 되는 것 아닌가? 언젠가 <미디어스>에 완군이라는 자의 글을 보니 노무현 지지자들과 조중동이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하더라. 그렇담, 조중동과 인터뷰·기고·강연한 심상정,노회찬,강기갑,조승수,박노자 따위는 ‘끈끈한 유착관계’인가. 이거야 뭐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반론이라도 생각이 날텐데, 별 희한한 우격다짐으로 노무현 지지자들을 폄하하는 걸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적대적 공생관계를 따지자면, 꼴통우파↔주사파, 제도권 우파정당↔ 제도권 진보정당 처럼 근사하게 말이나 되어야 하지 않는가.

우파 꼴보수들에게 함 물어 보자. 아니, 안 물을 란다. 귀찮다. 쥐새끼들에게 뭔 말을 한단 말인가.

노무현은 잘못을 인정했다. 그런데 다 인정하란다. 없는 사실까지 인정 하란다. 사과를 하니, 석고 대죄하란다. 아니, 사과는 뭐고 석고대죄는 또 뭔가. 법에 따르겠다니, 사형 시키라는 둥 총살시키리는 둥 악플이 떠돈다. 하는 주장들을 보면, 모두 신의 영역에서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들이 자가당착에 빠졌다는 거다. 나라 꼴이 한심한 것이 다 이유가 있다. 노무현 지지자를 못잡아 먹어 안달하는 저 천박(천신일 이명박)의 무리과 같은 편에 서 있는 비루한 인간들 때문이다. 자신도 모르게 그 편에 서있는 자들은 자신을, 역사를 한 번 다시 보기 바란다. 숨이 차서 그만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