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잡담

비망(備忘)

olddj 2005. 3. 29. 18:45
비ː망(備忘)[명사] (기록을 하거나 하여) 잊어버렸을 때를 위하여 대비하는 일.  

나의 학교 생활에 존경하는 스승은 단 한 분이다. 그 분은 생물선생님이었는데 이 세상 모든 상식에 막히는 바 없는 그런 분이셨다. 피아노도 잘 치고, 자동차 정비에 일가견이 있었으며, 기타 연주는 지금 생각해도 매우 수준급이었다. 말씀을 잘 안하셔서 그렇지 물어 보면 모르는게 없을 것 같던 선생님. 자격증만 수십 개라고 했던 전설의 샘.

그 선생님의 다이어리의 표지에는 크게 적혀 있었다. '雜'이라고. 그 밑에 조그마하게 적혀 있었다. 備忘이라고. 지금 생각하니 잡스러운 것일 수록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아닌가 싶고, 그 분의 생각을 약간이나마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분은 내가 학교 졸업한 이후 건강의 어려움을 겪다가, 미국으로 이민 갔다고 하더라. 소문에.   그 시절이 그립네. 살아는 계시는지 ㅠㅠ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 뭐 이런 말이 있지만. 반성을 하지 않는 인간들에게 용서가 있을 수 있는 지는 참 의문이다. 용서고 반성이고 지랄이고 조중동의 '잊어버리는'외교(새출발?), '무게잡는' 외교, '경제가 우선인'(사실 누구를 위한 경제인지도 모린다...)외교... 뭐 이딴 거를 보면 신경질이 몹시 난다. 그래서 나는 북한의 사회과학원이 발표한 비망록에서, 우리 민족의 앞을 보는 것이다. 우리의 어느 언론이나 단체가 독도에 대하여 북한의 비망록에 버금가는 정리를 했다는 말인가. 북한의 사회과학원이 쓴 글이 '비망록'이기에 그냥 써 보았다.

사회과학원력사연구소 비망록
《독도령유권》주장은 재침야망의 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