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잡담

개구리 해부도

olddj 2005. 7. 22. 02:16
"잠은 오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이건 사실 말이 되지 않는다. A≠A라는 말과 같으니 말이다.

지금이라도 누우면 바로 잘 것 같은데, 막상 눕기도 싫고 누워도 한참을 뒤척이게 된다.
그러다가 다시 벌떡 일어나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한다.
그렇게 사흘 밤낮을 새운 적도 있다.
육신이 물리적으로 도저히 잠을 참을 수 없을 때
잠시 누워 또 뒤척이다가 두세 시간 자고 일어나 멍하니 있기도 하고.
증세로 보면 불면증이지만, 불면증은 자려해도 잠이 오지 않는 것일테고..
나는 자려고 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자지 않으려 하지.

혹시 거면증(巨眠症)이라는 낱말이 있나 찾아보니
나와 비슷한 사람이 지어내어 블로그에 적어 놓은 것 하나가 나온다.

백과사전 [정신질환]항목을 찾으니 '거절증'이라고 있는데, 넓은 의미의 이것에 속하지 싶다.

거절증
정신분열병에서 많이 나타나는 정신운동장애의 한 증세.

환자가 외부에서 오는 명령이나 타동적인 운동에 기계적·충동적으로 저항하여 반항하는 현상으로, 종명자동증(從命自動症)과는 반대되는 증세를 말한다. 의지의 피영향성(被影響性)이 상실된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팔을 굽혔다가 펴라고 하면 긴장감과 저항감을 나타내고, 방에 들어가게 하려면 들어가지 않으려고 버티고, 앉히려고 하면 반대로 일어서려고 한다. 또 방 한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외적인 자극을 거부하고 있는 것도 그 증세이다. 이러한 증세가 언어에 나타나면 함묵증(緘默症), 식사에 대해 나타날 때는 거식증(拒食症)이라고 한다.


거럼, 우리가 민담에서 이야기하는 청개구리 비슷한 건가?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그 검색 페이지에 <개구리 해부도> 그림이 나온다. 자식... 속이 꽉 찬 놈이군. 있을 건 다 있는 거 같애. 근데 내가 없는게 있다. '난소'

왜 암개구리 해부도를 올려 놓았을까? 이런 쓰잘데 없는 생각으로 또 날밤이 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