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유감

mbc는 사과를 받은 거야, 공갈 협박을 받은 거야?

olddj 2008. 4. 4. 08:27
참으로 한심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언론의 본분이 사과 받는 건가? 언론은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건 좀 똑똑한 초딩도 알 일이다. 그러나 mbc는 그러지 못했다. mbc는 반벙어리  공영방송으로 다시 태어났다.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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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오늘> 화면 캡처

2일 저녁에 벌어진 사건 뒤 mbc는 심야회의를 하고 3일에도 회의를 했다고 한다. 결론은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는 지 모르지만, 최종적으로 정몽준이 사과를 함으로써 사건이 일단락되려고 하고 있다. 어제 하루종일 인터넷에서 난리가 났던 데 비하면 참 싱거운 결론이다. <미디어오늘> 기사나 따나 mbc는 단신 처리하고 걍 넘어 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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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쳐

● 박혜진 앵커 :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어제 취재 중인 본사 여기자의 뺨을 툭툭치는 행동한 데 대해 비난이 계속되자 오늘 오후 MBC를 방문해 해당 기자와 MBC에 사과했습니다.

정 후보는 "어제 일은 아주 잘못된 일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인파에 밀려 본의 아니게 얼굴을 건드렸다'는 등 사실과 다른 해명도 즉각 정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정 후보는 곧바로 당사에서 회견을 갖고 "피곤한 상태에서 해당 기자의 뺨을 건드려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끼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mbc보도를 보면 '성희롱'이란 말은 아무데도 없다. 그럼 뭘 사과 받았다는 말인지 모르겠다. 그냥 '뺨을 툭툭치는 행동'으로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끼게 한 데 대한 사과를 받았다는 것인가? 그냥 3자로 '성희롱'이라고 하면 될 것을 '뺨을 툭툭치는 행동'이라고 글자를 늘이는 것은 왜?

사건의 동영상을 보면 누구라도 상식적으로 성희롱인지 아닌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mbc는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보도들을 보면 '정치적 오해'가 있을 수 있다는 걸 걱정한 모양이다. 전후 사정을 보건대, 여기자가 의도적으로 정몽준의 행동을 유발하지 않았다면 결코 '오해'가 있을 만한 상황이 아니다. 이건 '사과를 받는 선에서 덮자'라고 하는 회의 결과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또한 이는 국민의 알권리를 묵살하는 찌질한 속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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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데일리 서프라이즈

어제 포털 사이트에서는 이상하게도 '가해자'인 정몽준을 두둔하는 댓글이 많이 올라 왔고 추천도 많이 받았다. 조직적으로 정몽준 측에서 개입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도 정몽준 홈페이지에는 이런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여기자 얼굴 공개하고 이 사회에서 매장 시켜야 합니다.......
숭구리
2008/04/03 오후 11:27:35
.....MBC 김기자는 작심하고 나선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작심한듯
 2008/04/03 오후 11:56:41
.....어쨌든 잘못된 행동인것은 사실이지만.. 정몽준후보가 고의로 그랬다고는 안보이네요.......
멋지미
2008/04/03 오후 11:58:11
.....성희롱이라니요 천부당 만부당 입니다 다 아시잖읍니까 ~~ ......
그대위해
2008/04/04 오전 12:14:34

이런 결과로 볼 때, mbc는 정몽준에게 사과 받은 게 아니다. 공갈 협박 받았던 것이다. 국민은 정몽준이 잘못한 게 뭔지도 모르고 그냥 사과한 사실만 가지고 '한결같은 인격에 갈채(정몽준 홈페이지 댓글 중)'를 보낼 것이다.

mbc 참 꼬라지 좋다. 선거 뒤에 현대중공업 광고 끊길 일 없어 더더욱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