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쉼

전화 모뎀 접속음과 추억

olddj 2008. 3. 21. 23:53
사실 pc통신 초창기 이야기는 잘 모른다.

공전의 히트를 한 '접속'이란 영화가 있었고 pc통신이 주된 배경이었지만, 집에 있었으나 쓰지 않았던 286 컴퓨터를 처분하고 새 컴퓨터(사양이 어떻게 되는 지 기억을 못하겠다)를 구입한 1999년 여름까지는 뭔 말인지 몰랐다.

당시는 pc통신이 거의 말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회사를 다니고 있었으므로(아니면 술 처마시느라) 잘 몰랐던 채팅에 홈빡 빠져 거의 폐인이 되었던 기억이 있다. 인터넷 기반으로 옮겨오면서 text의 순수과 재미가 사라져 (아님 너무 밍밍해져서?) 그만두기 까지는 거의 1년 정도가 걸린 것 같다. 또 당시에 경쟁적으로 초고속 통신망이 전화모뎀을 몰아내던 때였으니...

첨단이 추억으로 변한다. 축음기가 추억으로 변한 노인네가 있는가 하면 흑백 티비가 추억으로 변한 아줌씨도 있다. 아이가 내 나이가 되면 LCD TV가 지금의 흑백TV처럼 기억될 지도 모르겠다.

추억이란 온전히 개인적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공유되고 소통된다면, 무엇보다 소중한 공공의 자산이 아닐까?


돌아 다니는 파일을 다운 받았는데, 확장자가 asf다(이것도 추억이군). mp3 파일로 변환하려다가 그만 둔다. 이게 설마 저작권이 있지는 않겠지?^^

참고로 http://01411.net 는 예전 pc 통신 화면을 재현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미세한 차이가 느껴지는) 접속음을 들을 수 있다.(익스플로러-파이어폭스는 플러그인을 찾아야 하는데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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