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유감

도올 유감

olddj 2007. 4. 7. 10:45
도올이 중앙일보 기자가 되었다고 한다. 점입가경이다. 이거 완전 사기꾼이다.

예전에 도올이 이비에스 특집 다큐멘터리에서 독립운동사(史)를 추적한 적이 있다. 한두 번 보았는데 약간 오버스럽다는 느낌이 없지 않았으나, 뭐 그러려니 했다. 노력만이라도 가상한 것 아니겠는가 말이다.

그 방송 약간 뒤에 이비에스에서 도올 강의를 시리즈로 한 적이 있는데, 도올이 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면서 강의를 하는 내용이었다. 내가 본게 어느 고등학교냐 하면 인촌 김성수가 설립한 학교였다. 그 방송에서 도올은 자신이 알고 있을 인촌에 대한 다른 평가는 전혀 입 밖에 내지 않고 '인촌은 이러저러 ... 훌륭하신 분이다. 그런 분이 설립한 학교에 다니는 여러분은...'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 참 이중적인 넘이다라고 생각하고 그때는 그냥 넘어 갔다. (넘어 가야지 어쩔건데? ^^/) 아무리 도올이 고대를 졸업했다 하더라도, 비분강개하면서 독립운동사를 추적하던 도올은 누구이며 인촌의 친일은 묻어두고 일부분만 떼어내 강의하는 그는 또 누구인가.


얼마전, 도올의 성서 강의 때문에 논란이 있었다. 간간히 그에 관련된 기사들을 보면서 '도올이 타락한 기독교를 꾸짖는구나. 그것만해도 대단히 용기있는 사람이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지난 3월 22일 도올이 (지가 직접 찾아가서) 조용기와 만났다는 걸 3월 22일 당일 날 알았다. (우연히 검색하다가 갓 뜬 기사를 보게되었다.) 조용기에 대해 거의 찬사의 말을 늘어 놓았더라.  다른 인터뷰에서는 기껏 한다는 얘기가 "나는 솔직히 순복음교회의 조직이 파생하는 문제들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연구해본 바가 없다."하는 그를 보며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구약은 몰라도 안다. 그까짓거 연구 안 해도 다 안다.

그랬던 그가 중앙일보 기자가 되었단다.

지난 주 kbs <미디어비평>에서 중앙일보와 일본 우익 이라는 프로그램을 하였는데, 중앙일보의 성격을 아주 잘 나타내주는 훌륭한 프로그램이었다. 어떻게 독립운동과 민족, 통일을 운운하고 환경, 종교, 철학을 이야기하는 자가 중앙일보와 같은 천박한 찌라시의 화장빨에 이용된다는 말인가. 말인가?

아니다. 이건 서로 이용해 먹는 것이다. 그정도는 다 안다. 얼마나 또 혹세무민하는 사기를 칠지는 뻔한 것이지만,  

단지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앞날이 걱정스러울 뿐이다. 嗚呼痛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