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유감

외교행위 아닌 내부용

olddj 2005. 3. 24. 14:15
아래 한표님이 쓰신 조선 사설에 대한 분석글을 보고 중앙일보의 사설을 '일부러' 찾아 보았다. 조선일보 사설과 오십보백보, 대동소이한 내용이다.

웃기는 것이, 조선일보 사설이나 중앙일보 사설을 읽다 보면 중간중간 마치 고이즈미가 쓴 글인 것 같은 착각이 들어 쓴 웃음이 나온다. 여러분도 이건 "고이즈미가 쓴 글이야"라고 생각하고 읽어 보시기 바란다.

글고, 이런 분석은 전문가가 해야 할 일이나,

형식상 이번 대통령의 글은 완전 '내부용'이다. 일본의 정치인이나 언론들이 얼마전의 노무현 발언에 '내부용'이라고 평가절하했던 것을 '국민들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형식을 빌어 역으로 찔렀다는 것이다. 그러니 참 대응이 곤혹스러울 것이다. 형식상 인터넷을 통한 논리있는 글로, 변죽만 울리던 일본 정부에 대해 우회하여 할 말 다 했다는 것. 그런 면에서는 외교행위이겠으나, 그것은 내용상의 문제이며, 그 내용에는 어떤 모순이 없다. 하여 어쩌면 이것은 일본의 늙은이들을 헷갈리게하는 '창발력있는 형식실험'에 가깝다고 하겠다.

그리고 중앙일보가 잊고 있는 것인지 아조 생각이 없는 넘들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의 글이 가져다 주는 '국민통합'이라는 선효과를 간과하고 있다. 물론 중앙일보는 '당장에는 국민의 감정적 지지를 얻는 효과'라고 했지만 말이다. 관점의 차이일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의 글을 자세히 읽어 보면 중앙일보의 표현은 완전히 '틀렸다'. 그것은 중앙일보 사설의 말미에 인용된 대통령의 글에서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아무튼, 일본우익에서 "감정적인 표현이 많은 것이 북한과 똑같다"라는 말이 나온다고 하는데, 그 넘은 우리나라에 한승조, 지만원, 조갑제 같은 말종들만 사는 줄 아는개벼.

"그려, 북한하고 남한은 원래 한 나라였어.. 딴나라가 아니라.."

헐~


[사설] 대통령은 한 발 물러서 있어야
[중앙일보 2005-03-24 0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