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3

'이런' 일과 '그런' 일

한 마디 하셨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일제 때 친일 부역 모리배가 옆집에 사는 사람 땅을 가로채려고 수작을 부렸다고 하면 나올 소리다. 내 땅을 빼앗길 지경이면 어떨까? 당연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가 옳다. 옆집 사람이 경찰에게 맞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고 혀를 차지만, 자기 가족이 밖에서 경찰에게 맞고 들어왔다면 자연스럽게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고 분노하듯이 말이다. 국가의 주권 수호를 위해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자가 마치 제3자가 이야기하듯 한다. 거기에 더해서 '격노'까지 하셨단다. 아랫사람에게 했겠지. 이는 자신의 책임과 권한을 망각한, 비겁하고 무책임한 언동이다. 이런 언동을 언론에 흘리는 청와대 '관계자'..

세상사 2008.07.28

서울에 있는 미당 생가를 복원했다는 덜 떨어진 넘이 있네

이 대통령은 이어 서울시장 재직시절 미당 서정주 선생의 후손들이 생가를 매각해 빌라를 지으려던 것을 서울시에서 사들여 복원한 것을 말하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 시인인 데”라며 “잘못은 잘못대로 보고 공은 공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 오늘자 뉴스 미당 생가는 전북 고창 부안면 선운리에 있다. 서울에 있는 집은 미당이 말년에 살던 집이겠지. 포항에 있는 이명박 생가도 엄밀히 말하자면 생가라 할 수 없다. 생가가 둘일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생가 (生家) : 어떤 사람이 태어난 집. 서울시에서 사들인 것은 맞다. 하지만 복원했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2003년 12월 : 문화예술인 몇 명이 이명박 서울시장을 만난다. 문정희 시인도 참석한다. 그 자리에서 이명박 시장이 서울시 담당자를 질타한다...

세상사 2008.04.29

조중동과 문학상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동인문학상은 김동인(나에게 기억나는 소설로는 감자, 배따라기, 발가락이 닮았다, 광염소나타 등이 있다)의 문학적 업적을 계승하자는 취지인 것 같다. 이 상은 우선 황석영과 공선옥이 후보작 자체를 거부하여 문제가 된 일이 있다. 거기다가 올해는 고종석까지도 한국일보 지면을 통하여 거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조선일보로써는 참으로 쪽팔리는 일이라 하겠다. 중앙일보에서 작년엔가 제정한 상이 미당문학상이다. '위대한 영도자 전두환'을 찬양했던 그 미당 서정주를 기리는 상이다. 이 상이 제정되자 각계의 뜻있는 이들이 서정주의 친일과 5공 부역을 문제삼았고, 고은은 어느 지면에 에둘러 서정주의 친일을 비판하였다. 동아일보사에는 따로 문학상이 있지는 않지만 인촌상 문학부문이 있다. 역시 김성수의..

언론유감 2003.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