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겨울인가? 어쨌든 동아일보 광고사태 때 였지요. 초등학교 겨울방학을 맞아 대전 할머니 댁에 있던 나는, 고모들 심부름해서 용돈 받는 재미(그 때는 '티눈고'라는 티눈치료제가 깡통식으로 나와서 거기에 동전을 넣으면 뿌듯했지요) 고구마 삶아서 김치 얹어 먹는 재미, 망하신 할아버지 회사 전표 뒷면에 낙서하던 재미 등등을 만끽하고 있었지요. 지금은 경망스러울 정도로 그 때가 그립습니다. 어쩌면 고향의 모습이겟지요. 물론 저도 지금은 찾을 수 없습니다만... 당시 미혼이셧던 고모 세 분이 저와 형을 불러서 심부름을 시키셨습니다. 아마 그 때 당시 중구 은행동이었을 거에요. "여기여기 동아일보 대전지사에 가서 이 봉투를 전하고 오라. 미행을 조심하라"하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첩보영화 같았죠. 어린 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