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4

노무현에 원수진 넘들

그래도 정직하게 소식을 전한다는 신문들이 있다. 오프로 보면 한겨레나 경향이 그럴 것이요, 온라인으로 보면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뷰스앤뉴스 따위를 들 수 있을 게다. 물론 글자매체에 한정된 이야기다. 한겨레나 경향은 늘상 내가 씹기도 하지만 나머지는 그러려니 한다. 먹고 살기 얼마나 힘들겠나. 나도 바쁘고 해서 그냥저냥 넘어 가다 보니 '노무현에 웬수진 넘들'이 아주 가관이다. 그래서 오늘 '도서출판 후마니타스' 사장 박상훈을 씹는 것은 아주 이례적이지만, 또한 아주 시급한 무엇, 아니면 맺힌 무엇이 있어서라고 가정해도 좋다. 박상훈은 경향신문 정동칼럼 "직업으로서의 정치"라는 글에서 노무현을 씹는다. 그것도 그 이름도 거창한 '막스 베버'의 말을 인용해서 말이다. 2000만원 ..

언론유감 2009.03.14

노건평 사건 담당 기자들끼리의 말다툼

물론 기자들간 말다툼하는 내용은 가상해서 써 본 글이다. (sbs) 한편 노건평 씨는 정화삼 씨 형제 등으로부터 4억 원을 직접 받는 등 29억 6천만 원을 함께 받았다는 구속 영장에 나와 있는 범죄사실을 모두 시인했습니다. (mbc) 오늘 다시 검찰에 나온 노건평씨는 부인하던 혐의를 대체로 시인했습니다. 노씨는 오늘 조사에서 정화삼씨 형제가 받은 30억원이 자신 몫이라는 구속영장의 혐의 내용을 시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봉화마을 집 근처 자재창고 등에서 정화삼씨 형제로부터 착수금 1억원을 포함해 현금 4억원을 건네받았고 또 정대근 당시 농협회장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나 청탁을 한 혐의도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겨레) 노씨는 이날 조사에서 그동안 부인했던 로비 사실..

언론유감 2008.12.09

종심과 이립

종심(從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본래 우리가 즐겨 하는 해석은 '70세에는 뜻대로 행하여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 는 것입니다. 흔히들 나이에 중점을 두어서 얘기되곤 하는데요, '지천명'이나 '이순' 같은 것을 볼 때 나이의 흐름이 아니라 그 인간됨의 발전과정을 뜻한다고 봅니다. 쉽게 얘기하면 '지 꼴리는대로 행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그게 나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정신세계의 발달과정이라는 것이지요. 모두가 꼬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노무현은 단지 '지 꼴리는대로'했을 뿐인데 말입니다. 노무현의 언행은 정치공학일지도 모르고 더 나아가 고도의 정치술수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앞과 뒤를 명확히 하고 논리가 정연하기 때문에 누구라도 쉽게 '말싸움'에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잘 압니..

언론유감 2007.06.13

그 해 유월, 경향신문은 왜 불탔는가

규명없는 참회 경향신문은 지난 2월 3일자 라는 사설을 통해 진실화해위의 ‘긴급조치 판사’ 명단 공개를 둘러싼 논란을 비판하며 아래와 같이 서술하였다. "‘긴급조치 시대의 언론’도 역사적 과오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영구집권을 획책하며 독재체제를 강화한 유신정권이나, 이를 ‘법치’의 이름으로 지탱해준 법원·검찰·경찰을 비판·질타하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강경한 목소리로 ‘불온세력 척결’을 강조하기 일쑤였다. 언론은 그 어떤 권력기관 못지 않게 유신정권 유지의 한 축을 담당했던 셈이다. 경향신문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는 이미 수차에 걸쳐 지난날의 잘못을 참회하고 반성한 바 있다. 이번 기회를 빌려 다시 한번 유신시절을 포함해 군사독재정권 시절 내내 언론 본연의 소명과 책무를 다하지 못했던 점을 통렬히 뉘..

언론유감 2007.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