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나를 ‘노빠’라 부르지 마

olddj 2009. 5. 16. 16:01

 
부당한언어 , ‘노빠’

‘노빠’라는 단어는 부당하다. 지금까지 상당한 논의가 있었으므로(잘 모르는 사람은 검색하시라) 생략하기로 한다. 나라고 시간이 무한정이 아니니깐. 나를 보고 노빠라고 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그 근거를 대는 사람은 없었음을 밝힌다. 문창극이 7천~8천을 이라크에 파병해야 한다고 주장할 때 노무현은  3천 정도를 파병했다. 그건 김대중시대든 권영길이 집권했든 별로 달라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좌파들이 주장하는 ‘이라크 파병’과 ‘fta’에 대한 것들은 분명 문제가 있다. 하지만 문제삼는 것 만큼 문제가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한-칠레 fta가 있을 때의 반발을 생각해 보면 알 일이다.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정운찬도 찬성하고 많이 존경하는 이종구도 찬성한다.

‘노빠’, 왜 부당한가

노무현에 무조건적으로 찬성하는 게 노빠인가? 이건 언어폭력에 가깝다. 진중권이 <안티조선 우리모두>사이트에서 그냥 평범한 사람들을 ‘광신도’로 몰아 부친 적이 있는데, 그 광신도나 빨갱이나 노빠나 같은 의미로 쓰인다는 걸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알다시피 노무현은 ‘촛불’에 나가지 말라는 쪼로 얘기했다. 그러나 나는 나갔다. 노혜경은  한미 fta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하기도 했다. 모두 ‘빠’의 조건과는 멀다. 노무현 정책에 찬동하지 않고도 노빠 소리를 듣는 사람은 너무 많다.

 

난 노빠가 아니지만...

너 바보지?

A:너 바보지?

B:응 나 바보야.

A:너 바보 맞군

A:너 바보지?

B:나 바보 아냐.

A:바보가 바보라고 하는 걸 봤어? 넌 바보야.

빨갱이 사냥과 마녀사냥

대충 내가 하는 말의 의미가 뭔지는 알것이다. 빨갱이 사냥과 마녀사냥, 그리고 노빠사냥과는 많은 부분 유사하다. 그걸 꼴통 우파들만 자행하는 것이 아니라 ‘현명한 좌파’로 자신을 생각하는 이들도 그렇다. 달리 대체할 말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노빠’라는 낱말은 대단한 언어폭력이라고 본다.

ps. 이 글은 전원책과 손석희의 가벼운 좌파논쟁을 보고 가볍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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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노빠’라는 낱말의 부당함을 이야기하면, ‘노빠’라는 낱말이 정당함을 주장하면 될 일이다. (2009. 5.25.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