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잡담

이외수가 존경 받는 사회가 잘 된 사회일까

olddj 2009. 4. 27. 00:08

이외수, 그를 만난 것은 내 10대 후반이었다. 대학에 갓 입학이 확정되고, 할 일 없이 이소설 저 소설 읽을 때였다. 그때 이문열도 읽었고, 황석영도 읽었지 싶다. 아무튼 그때는 옆구리에 뭔 책이든가 끼고 다녀야 허전하지 않았던 시기다. 그때 난 이외수를 몹시 존경했다.

그건 그의 ‘기인’스러움 때문이라는 게 더 확실한 사실일게다. 양주동이나 변영로의 책을 보며 환호하듯, 이외수나 이문열의 책을 볼 때 아주 색다른 간접 경험에 환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늦은 밤, 골목쟁이 술집에서 이외수를 이야기했다. ‘들개’를 이야기했고 ‘칼’을 이야기했다. ‘벽오금학도’를 이야기하고 그의 ‘폐결핵’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렇게 그는 나의 우상 비스무리한 존재였다.

그가 대중 속으로 나왔다. 황우석을 옹호했다는 잠깐의 뉴스는 나를 약간 실망하게 했지만, 우주인과  교신한다는 그의 말도 다 이해할 수 있지만 엠비씨에서 하는 그의 방송 멘트를 약간 듣다가 채널을 돌리고야 말았다. 한 한 달 전 얘기다.

그는 술을 끊었다고 했다. 담배도 끊었다고 했다. 자신의 의지로 그러했다고 한다. 젊은이들에게 그런 의지를 가지라고 한다. 그럼 뭔가?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는 건 아닌가? 너무 뻔뻔스럽다는 생각을 하는 건 나 뿐 일까?

자신의 과거를 모르쇠하는 이외수가 과연 존경할 만한 존재일까하는 생각에 이 글을 쓴다. 아 이 글을 보고 썼다.

http://blog.ohmynews.com/gkfnzl/158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