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관련

독립형은 외로워

olddj 2009. 4. 22. 02:48
 워드프레스로 독립형(블로그코리아에서는 ‘기타’로 분류된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일주일 지났다. 부가기능이 다양하고 안정적이라는 건 알겠는데, 영어가 딸려서 많은 부분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영어 뿐이랴. 파이어폭스에서 사이드바의 끝이 화면 끝과 맞물리고 푸터부분과 맞지 않아 개고생하다가 겨우 끼워 맞췄다. 사흘 걸렸다. 사이드바 마지막 부분에 ‘/div’를 넣으니 되더라. ㅠㅠ

footnote플러그인을 받아서 활성화까지 시켰는데, 도대체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좀 답답하다. 아니 글을 쓸 때는 많이 답답하다.

티스토리나 태터툴즈, 텍스트큐브와는 달리 index.php부터 물고 드는 include가 많아서 한 군데 깨져도 어디서 잘못인지, 스크립트는 어느 위치에 끼워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해서, 이 나이에 뭘 새로 배우는 것도 그렇고… 외모에 더 이상의 변화는 주지 않기로 한다. 욕심을 부리면 한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다.

문제는 또 있다. 도통 검색으로 들어 오는 방문객이 없다는 것. 일 주일 동안 딱 두 건이다. 검색어 ’suior’와 ‘뉴스통신진흥법’. 둘 다 구글을 통해 들어 왔다. 덕분에 ’suior’가 루마니아에 있는 유명한 휴양지 지명이 라는 것도 알았다. 같은 독립형 툴이라도 태터툴즈에서 블로그 운영할 때는 검색으로 하루 20건 정도 들어 오는 것 같던데 말이다. 지금도 티스토리 블로그 ijoins.com에 남겨 놓은 < 안티중앙> 블로그에는 다음 웹인사이드나 구글 어날러틱스의 왕소금 통계로도 300~100명 내외가 방문하고 있다. 물론 줄어드는 추세긴 하지만, 글을 더 업데이트하지 않아도 한 6개월까지는 기본 30~50명 정도는 검색으로 들어 올 것 같다.

k-12

오래 전 탈퇴했던 < 다음> 블로거뉴스에는 다시 가입하고 추천 배너를 잠시 달았다가, 하루만에 다시 탈퇴했다. < 다음>, 정말 마음에 안든다. 지금 달려 있는 것은 올블과 블코 두개의 추천 배너. 것도 바로 추천이 되는 게 아니고 리스트로 연결되는 것이다. 믹시도 달려고 했지만, 귀찮아서 관뒀다. 이전 블로그에는 추천배너를 아예 하나도 달지 않았었다.

좋은 것은 방문객 통계 기능에서 리퍼러뿐 아니라, 건별 페이지뷰나 방문자 ip까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근데 웃기는 것이 예전 블로그에서는 방문객ip가 많이 궁금했는데, 통계로 주르르 나오는 걸 보니 ‘내가 이런 걸 왜 알고싶어했나’ 싶은 것이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을 궁금해 했다 싶다. 하루종일 내가 하는 생각과 호기심의 90% 정도는 ‘부질없는 생각과 호기심’이다.

아무튼 좀 외로워진다. 외딴 집에 있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천성이 고독을 즐기는 스타일이라, 그마저 색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예전 블로그에서는 아주 간혹 방문객 폭발이 있는 날이면, 웬지 불안했다. 외딴 집과는 정 반대, 길바닥에 훌떡 벗고 구경꺼리가 된 느낌이랄까. 어느 것이 더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나야 광고도 없고, 되도록 심플한 것이 좋다고 보니 방문객 폭발보다는 차라리 없는 게 더 나은 것이 아닐까.

하지만 내가 펴는 주장을 한 사람이라도 더 읽었으면 하는 마음도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럼 뭐냐? 어딘가에 있을 그 중간. 그게 가장 어려운 게 아닌가 싶다.

아무튼 워드프레스는 내가 하기에는 좀 버거운 툴인 것 같다.

‘파워유저’이거나, ‘좀 만질 줄 아는’ 사람이 하면 참 재밌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면 비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