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유감

cbs 변상욱 대기자의 흥미로운 전망

olddj 2009. 3. 15. 19:46

변 기자는 “이번 위원회가 어떻게든 안을 내놓으면 언론계 판도는 변화를 맞을 수밖에 없다”며 “재벌이나 신문등이 방송에 뛰어 들 것이고, 결국은 실패해 많은 투자금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송에 뛰어든 보수신문들은 이 여파로 그 영향력과 규모가 작아지게 되고 그때 다시 한번 언론계가 재정비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금의 MBC나 YTN을 갖겠다는 정도의 생각과는 차원이 다른 판이 형성될 거라는 설명이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8037

쉽게 말하자면 조중동이 방송을 인수하더라도, 그로 인해 잘 되리리는 보장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경영난을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조중동의 방송 접수를 기정사실화한다는 면에서 비판 받아 마땅하지만, 어느 정도 일리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 발생하는 조직원 물갈이의 문제라든지, 사회 갈등을 생각한다면 조중동의 방송 인수는 이루어지면 안된다. 법안이 통과된 이후가 문제이기 때문에 상황을 결론짓고 하는 논의는 위험할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최소한 미디어악법이 합리적인 절충과정을 거치는가를 지켜 봐야 한다.

중앙일보가 베를리너판을 발행하면서 윤전기 구입에 쓴 돈이 250억짜리 윤전기 여섯 대, 1,500억이라고 한다. 망하기 딱 좋은 투자를 하면서도 큰소리를 뻥뻥칠 수 있는 것이 그들이다. 그들이 헛다리 짚어서 망조로 가더라도 미리부터 "그래, 다 처 먹어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안티조중동을 하는 사람들은 속 깊이 반색을 하더라도, 표나게 즐거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들이 망조에 들 것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전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동영이 출마한다니 한나라당에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겠지만, 표정을 감추는 것과 마찬가지다. 전망대로 되는 미래는 없다.

이번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가 어떤 결론을 내리더라도 그건 조중동의 악랄한 저의에 충격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사립학교 이사 선출에 과반수에 훨씬 모자라는 '개방형 이사'를 선임하자는 사학법이 이상하게 고쳐진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위원회가 여야 동수라는 데 상당한 의미가 있다. 거기서 논의되는 내용들이 언로를 잘 타야 할 것이요, 최대한 민주적인 과정에 입각해서 논의가 아루어져야 하리라.

변상욱의 96년도 책 <언론 가면 벗기기>를 본다. 80년대 말과 90년대에 나온 책들을 보면 지금의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언론관들을 볼 수 있다. 강준만이나 진중권이 안티조선 혹은 안티조중동에 독보적으로 선구자적이었던 게 결코 아니다.  더 멀리는 80년대에 이효성이 쓴 책들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