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유감

히스토리채널 폐방과 중앙일보의 미래

olddj 2009. 1. 5. 01:18

히스토리채널이 작년 말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히스토리채널은 중앙일보 계열사인 중앙방송이 미국 A&E 텔레비전 네트워크의 'THC(The History Channel)'와 독점제휴, 역사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채널이었다. 재밌게 본 사람들이 많았다고 알지만, 돈이 안되니 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게다.

이는 중앙일보가 '돈이 되지 않는 곳'에는 투자를 더 이상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좋은 반증이 된다. 광고를 실어 오지 못하는 곳에서는 더 이상 투자를 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건전한 공영방송의 존재이유이기도 하다.  중앙일보 조인스랜드 따위의 몇 계열사도 현 상황이 몇 개월만 지속된다면 버티기 어려운 지경이 오리라 본다. 그밖에도 중앙일보의 계열사들 중에는 부실의 느낌을 주는 곳이 너무 많다. 워낙에 계열사가 많기도 하지만.

사실 중앙일보는 삼성이 망하지 않는 한 망할 수 없는 구조다. 히스토리채널같은 '공영'느낌을 주는 방송이 문을 닫는다는 것은 중앙일보와 삼성의 '돈'에 대한 지향을 알려 주는 좋은 예일 수 있다. 이건 mbc를 갈라 먹으려는 뜻과도 통한다. 중앙일보를 위시한 조중동은 미디어의 보도기능을 통한 영향력의 확대를 바라고 있다. 그를 통해 대한민국의 입법사법행정을 장악하여 자신들 위주의 판세를 짜고 나면 뭐든 맘대로 해먹을 수 있다는 거다. 이는 이명박의 뜻과도 통한다. 이탈리아의 베르르루스쿠니보다는 못하겠지만, 권력을 조정하여 조중동과 긴밀한 협업 아래 자신들의 이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의 미래는 어떨까? 그들의 바램처럼 방송 장악의 일부를 차지하고 영생(?)을 누릴 수 있을까?

여기서 우리 누리꾼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조인스닷컴에 들어 가면 독자 의견에 별 꼴통스런 말들이 다 있다. 거기에 반대에 클릭을 해야 한다. 사람이란 약한 존재라서 자신이 쓴 글에 '반대'가 많이 달리면 위축되게 된다. 정부에서 인턴을 고용해서 누리꾼과의 일전을 대비하는 것 자체가 인간 심리의 취약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다음 아고라가 이 지경이 된 이유도 그런 약한 고리를 공격하는 인간들이 쉼없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제현들은 조인스 기사의 독자의견에 찬성이나 반대 의견을 정확히 표현하길 바란다. 로그인도 필요 없다. 그게 얼마나 큰 힘인지는 하고 보면 알 것이다.

무릇, 자신이 가진 무기를 잘 알아야 한다. 당신이 가진 무기는 무엇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