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유감

이게 신문이냐? 건설사 찌라시지...

olddj 2008. 12. 21. 00:34

모처럼 들어가 본 조인스 대문기사의 제목이 <전세값 뚝↓ 지금이 대치동 잠실 입성기회>다.



부동산 거품 붕괴를 막으려는 중앙일보의 노력이  가상하지만, 너무도 이치에 맞지 않는 기사다. 증시 격언에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마라"는 것 처럼,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수십년 동안 내리지 않는 집값과 전세값이 하향하니, 중앙일보가 아주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지금 부동산은 떨어지는 칼날이다. 중앙일보의 주장은 주식에서 종지가 1400일 때 바닥권이라고 했던 예측과 별 다를 것이 없다. 그러면서도 미네르바의 예측이 어떻고 저떻고 하는 것이 찌라시들의 생리 본능이긴 하지만 저따위 속임수에 넘어 갈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겠는가.

전셋값이 싸다고 무턱대고 들어가는 건 곤란하다. 99㎡대는 지금은 새 아파트 입주가 몰리면서 시세보다 1억원 정도 싸게 들어갈 수 있지만, 2년 뒤 새로 임대차 계약을 할 때 전셋값을 크게 올려줘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잠실동 J공인 관계자는 “입주 시기가 비슷한 만큼 임대차 재계약 시기도 같아 전셋값이 갑자기 폭등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상승은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중-

위 글은 모순으로 가득하다. "시세보다 1억원 정도 싸게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은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 종전 전세값보다 1억원 정도 싼 가격이 바로 '시세'이기 때문이다. 또, 2년 뒤 전세값이 오르리라는 예측은 점쟁이들이나 할 일이다. 오히려 더 내리거나, 전세금 반환을 걱정해야하는 케이스에 걸릴 지도 모른다. 당장 한 달 후에 가격은 어떨까? 오를까?

<조인스>에 붙어있는 독자평도 대부분 내 생각과 비슷하다. -참 희귀한 경우다. 껄텅으로 유명한 중앙일보 독자제현들의 변신인가, 침묵인가...ㅋ- 캡처해 소개한다.


참고로 이 기사는 중앙일보조인스랜드 기자가 썼다. <이코노미스트>잡지에 실린 <조인스>온리(only)기사다.

중앙일보 참, 먹고 살기 힘들어졌군. 계열사 몇 개 정리해야겠다.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