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노무현에 투항해야 할 사람들

olddj 2008. 9. 11. 01:05
노무현에 투항해야 할 사람들이 큰 소리를 치고 있다. 오늘자 전규찬과 강준만의 목소리를 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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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노무현 정권과 MB 정권의 차이는 없다"며 민주 언론과 토론이 억압되는 명백한 현실 속에서 '국민과의 대화'라는 수사적인 것은 역설이다. 왜 이렇게 민주 언론을 왜곡하면서 소통의 참 뜻을 얘기하는가"라고 문제 삼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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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강준만 교수는 "노무현, 이명박이 크게 못나서 그런 것 같지 않다"며 "진정 소통을 원한다면 소통 부재의 책임을 개인에게 묻는 게 아니라 정치경제적 기반에 주목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강 교수는 '소통을 가로막는 10가지 이유'로 △승자독식주의 △연고주의 △초강력 중앙집권주의 △서열주의 △지도자 추종주의 △극단주의 △이념의 사유화 △각개약진 △압축성장 △높은 대외 의존도 등을 제시했다. ...

<미디어오늘> 20080910 "보수·진보 언론의 막힌 혈을 뚫겠다"

먼저 노무현 정권과 MB정권의 차이가 없다는 전규찬의 이야기가 과연 옳은가 생각해 보자. 당연히 진실이 아닐 뿐 더러 '전략 없는 반대의 위험'을 간과하고 자신들만의 입지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니 전규찬의 말이 짬짬이 옳지만, 진보의 싹을 죽이는 데 일조한 느낌이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이명박을 욕하는 데 왜 노무현을 끌어들이냐는 본원적 질문이다. 정말 노무현과 이명박의 차이가 없나?

진보거나 아니거나, 잘 되자고 하는 이야기 같으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저런 식의 편파판정은 민중에게 전혀 무익한 것이다.  꼴통들도 혹간 역사에 바른 이야기를 하는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강준만이나 전규찬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합리화시키려면 '노무현 방식'에 대한 진지한 의문과 그에 대한 답변이 있어야 한다. 이명박을 욕하면서(혹은 욕하려고 하면서) 노무현을 끌어들일 때는 그럴 만한 정당성이 필요한 것 아닌가? 나는 찾을 수 없다. 또라이들이다.

자창타칭 똑똑하다고 일컬어지는 인간들의 비극이다. 애초에 노무현이 정권을 쥐고 있을 때 반발하는 것은 우리 언론 발전에 아주 플러스 요인으로 본 나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 노무현과 이명박을 싸잡는 것에는 무슨 이유가 있을까?

노무현에 투항하기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말을 똑 바로 하기 바란다. 횡설수설하지 말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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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진보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민주주의 기본 질서와 상식에 대한 얘기다. 그래도 노무현과 이명박이 같다(의미를 축소해서 언론에 대해서만이라도)고 한다면, 밥그릇에 연연하는 조중동 기자들과 다를 것 하나 없다. 어떤 해명이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