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웃기는 박재승 공심위

olddj 2008. 3. 11. 03:10
아까 낮에 조인스를 우연히 들어가 보니 이이화 인터뷰가 보인다. 다른 거는 둘째치고 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지 그 '역사의식'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면 죽는다. 그걸 왜 모를까?

한 달 전, 숭례문이 불탔을 때 고은은 <조선일보>에 그 참담한 심정을 시로 읊은 적이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위안이 되었는 지 모르지만, 그 이후로 나는 고은을 고은으로 보지 않는다. 아니,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김정란, 조기숙, 박원순, 박노자, 심상정 등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했거나 그 지면에 글을 쓴 사람은 당분간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 물론 그들 중에 생각을 고쳐먹은 이들이 대다수이긴 하다. 왜? 인터뷰가 인터뷰가 아니란 사실은 인터뷰를 해서 그 인터뷰가 신문에 인터뷰로 나와 봐야 아는 거니까. 글을 쓰고 나면 그 글이 어떻게 이용되는지 철저히 당해봐야 안다니까?

박가네 공심위는 참 웃기는 면이 많다. 박지원이나 김홍일이 '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법적이 아닌 정치적으로 한단다. 이거야말로 웃기는 얘기다. 이이화는 안희정의 불광천 얘기를 웃기는 예기로 넘겨버린다. 참으로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자질이 부족하다. 그럴러면 일찌감치 정치에 손을 놓던지 말이다. 난데 없이 나타나서 대빵인 척 하는 것이 누가 보기에도 옳지 못하다. 그런 일이 '역사'에 있나? '있다'면 '어거지'다. 뭐든 끼워 맞출 수 있는 게 그거다.

나는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잘 해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