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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나인'이란 담배가 있는 지도 몰랐다. 봉하마을 휴게소에서 담배를 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저 담배가 뭔 담배지?'하며 이리저리 검색해 보니 '클라우드 나인'이란다. KT&G 브랜드전시관에 들어가 보니, 클라우드 나인의 뜻을 아래와 같이 설명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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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에는 호기심에 클라우드나인을 한 갑 사서 피워보았는데, 별로 좋은 지 모르겠더라. -_-; 그래도 지금 '노무현&담배'로 검색하면 클라우드나인이 '관련 검색어'로 뜨니, 노무현은 본의아니게 담배의 광고 모델을 한 셈이다. 노무현은 저 사진 하나로 '노간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어거지를 약간 섞어서 말하자면, 참으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얼마전 동생에게 권력을 이양한 피델 카스트로가 1926년 생이니 대충 여든둘이다. 카스트로하면 떠오르는 사진이 시가를 문 것인데, 그는 1985년에 담배를 끊었다. 대충 쉰아홉에 끊은 셈이다. 그가 '시가의 최대 효용은 적에게 선물하는 것'이라는 뜻의 말을 한 것도 재밌거니와, 실제로는 시가를 선물용으로 쓰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 노무현은 46년생이니 예순둘이다. 지금 담배를 끊더라도 카스트로보다 3년 늦다.
노무현 홈페이지 '사람사는세상'에는 '금연하시라'는 애교 섞인 주문이 많다. 물론 담배를 끊는 것이 최선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내 생각은 약간은 다르다.
비행기, 열차를 타거나 고속버스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한다면 '외적 조건'에 의해서 금연하게 된다.노무현도, 졸졸 따라다니는 기자들이나 인파人波를 약간 멀리하고 '휴게실'에서 담배를 문다는 것은 이 '외적 조건'에 의해 제어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더구나, 그 모습에 환호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은, 그가 말한 '원칙'과도 관련이 있다. '금연'은 사회적 원칙 혹은 약속이 아니다. 개인적 원칙이자 약속이다. 하지만 '절제된 흡연'은 사회적 약속에 가깝다. 그는 원칙이나 약속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그러기에 환호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런 사회적 약속을 어기지 않는 한, 그에게 금연을 강제할 도리는 없다. 더구나 '골초'인 내가 그에게 무슨 충고를 할 수 있겠는가. 원칙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누리시라. 자유를.
하지만 부탁할 말. 링컨만 존경하지 말고 카스트로도 좀 존경해 주시라는 거다. 지금 끊더라도 카스트로보다 3년 늦었다. 나는 아직 15년 정도 남았으니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 하하.
'클라우드나인'이란 담배가 있는 지도 몰랐다. 봉하마을 휴게소에서 담배를 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저 담배가 뭔 담배지?'하며 이리저리 검색해 보니 '클라우드 나인'이란다. KT&G 브랜드전시관에 들어가 보니, 클라우드 나인의 뜻을 아래와 같이 설명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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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에는 호기심에 클라우드나인을 한 갑 사서 피워보았는데, 별로 좋은 지 모르겠더라. -_-; 그래도 지금 '노무현&담배'로 검색하면 클라우드나인이 '관련 검색어'로 뜨니, 노무현은 본의아니게 담배의 광고 모델을 한 셈이다. 노무현은 저 사진 하나로 '노간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어거지를 약간 섞어서 말하자면, 참으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얼마전 동생에게 권력을 이양한 피델 카스트로가 1926년 생이니 대충 여든둘이다. 카스트로하면 떠오르는 사진이 시가를 문 것인데, 그는 1985년에 담배를 끊었다. 대충 쉰아홉에 끊은 셈이다. 그가 '시가의 최대 효용은 적에게 선물하는 것'이라는 뜻의 말을 한 것도 재밌거니와, 실제로는 시가를 선물용으로 쓰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 노무현은 46년생이니 예순둘이다. 지금 담배를 끊더라도 카스트로보다 3년 늦다.
▲ 카스트로 친구 체 게바라.
체게바라가 살아 있다면 그도 담배를 끊었을 터이다. 더구나 그는 의사였지 않은가.
노무현 홈페이지 '사람사는세상'에는 '금연하시라'는 애교 섞인 주문이 많다. 물론 담배를 끊는 것이 최선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내 생각은 약간은 다르다.
비행기, 열차를 타거나 고속버스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한다면 '외적 조건'에 의해서 금연하게 된다.노무현도, 졸졸 따라다니는 기자들이나 인파人波를 약간 멀리하고 '휴게실'에서 담배를 문다는 것은 이 '외적 조건'에 의해 제어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더구나, 그 모습에 환호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은, 그가 말한 '원칙'과도 관련이 있다. '금연'은 사회적 원칙 혹은 약속이 아니다. 개인적 원칙이자 약속이다. 하지만 '절제된 흡연'은 사회적 약속에 가깝다. 그는 원칙이나 약속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그러기에 환호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런 사회적 약속을 어기지 않는 한, 그에게 금연을 강제할 도리는 없다. 더구나 '골초'인 내가 그에게 무슨 충고를 할 수 있겠는가. 원칙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누리시라. 자유를.
하지만 부탁할 말. 링컨만 존경하지 말고 카스트로도 좀 존경해 주시라는 거다. 지금 끊더라도 카스트로보다 3년 늦었다. 나는 아직 15년 정도 남았으니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 하하.
- 이 글은 사진을 보고 바로 쓰던 글이나, 이제야 완성해서 올린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