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유감

게시판에 댓글다는 게 블로거?

olddj 2007. 10. 23. 20:50
웹서핑을 하다가 리카르도 님의 정보꾸러미 상자 블로그의 글을보게 되었는데 링크를 따라 <조인스>에 들어가서 해당 기사[각주:1]를 보니 황당하기 그지없다.



종이신문에는 나가지 않고 오로지 '아시아 첫 인터넷 신문'[각주:2]인 <조인스>에만 실리는 기사에는  'J-only'라는 표시가 붙는다. 그 중에서도 기자의 블로그 기사는 부제목에 [기자블로그]라는 표식이 하나 더 있다.



근데 막상 10월 23일 20시 05분 현재 이지은 종업원의 블로그를 가보면 22일자의 이외수 관련 글이 맨 위에 뜬다. 그럼 이게 어떻게 된 것이지? 분명 위에 캡처한 것에는 [기자블로그]라고 되어 있지 않나 말이다. 그것 참...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월 23일 20시 05분 현재 이지은 종업원의 블로그

그거야 그렇다치고, 웃기는 것은 문장 속에 쓰인 '블로거'의 의미이다.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보상을 원하는 블로거가 줄을 잇고 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을 전해들은 블로거들도 ‘목록’ 작성에 나섰다. ...... 주요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 “......” “......” “......”는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
‘국민 오락’처럼 번지고 있는‘○○찾아줘’의 인기는 ‘노무현 놀이’의 재등장을 초래했다. ‘노무현 놀이’는 지난해 5ㆍ31 지방선거 이후 등장한 ‘대통령 비판 댓글 잇기’로 관련이 없는 불특정 기사에 “......” 등의 댓글을 다는 것이다. ‘○○찾아줘’식의 댓글에는 지금 “......”라는 댓글이 잇따라 붙고 있다.

외국 대통령 가운데 노 대통령만큼 희화와 풍자의 대상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 중에서도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블로거의 놀잇감이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을만 하면 한번씩 ‘노무현 놀이’가 유행하는 것을 보면 “침묵하고 있으면 도저히 스트레스 받아서 안되겠다”는 노대통령의 말은 블로거가 대신 하고 싶어하는 말인 듯하다.

노대통령 `잃어버린 10년? 신고땐 찾아줄것` 네티즌 `00 찾아줘요`2007.10.23 10:43 입력

아무리 블로그 잡글이라도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이가 이런 글을 써서야 되겠는가.  그것도 대문에 걸리는 기사를 말이다. 제목에는 '네티즌'이라고 했는데, 본문에는 '네티즌'이란 말은 전혀 없고 블로거란 말만 네 번 들어가고 있다. 아니 그럼, 주요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댓글 다는 것이 블로거란 말인가? 모르고 그랬다면 초딩 수준의 지적능력을 가진 것이고, 알고 그랬다면 조인스의 껄텅 독자들을 속이는 사기 행각이다. 블로거에 대한 모독이다.

'블로거'의 뜻은 <개이버>에 의하면 '[명사]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포털이나 커뮤니티에 댓글다는 사람을 블로그라고 하지 않는단 말이다, 이거뜰아...^^
그런 놈들을 '악플러'라고 한단다.


진짜 '블로거'들에 의한 '잃어버린 10년' 관련 글 올블로그의 추천 순위는 리카르도 님의 정보꾸러미 상자 블로그의 글에 이미지가 캡처. 링크되어 있으니 생략한다.

암툰 이런 엉터리 글이 조인스의 대문에 있다는 것은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이는 이지은 종업원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이런 기사가 오르게 한 '윗선' '몸통'에 책임이 있지 않을까 싶다.

ps. 이지은 종업원의 기사 맨 아래 <조인스>는 오늘도 여전히 정력이 쎈 걸 자랑하고 있군...ㅉㅉ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정확히는 '조인스닷컴 대문에 배치된 어느 정신나간 블로거의 슈레기글'이라 할 수 있겠다. [본문으로]
  2. 중앙일보는 자랑스럽겠지만 내게는 '조롱'의 뜻으로 쓰인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