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유감

언론과 선거 보도, 그에 대한 기록

olddj 2007. 7. 3. 00:23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언론인은 민주화에 무임승차한 대표적 직군이다.
 
mbc뉴스데스크 배너를 사실에 부합하게 고쳤다.

mbc 뉴스데스크 앵커 멘트의 당파성

6월 7일 mbc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로 박혜진과 엄기영이 주고 받은 말이다.
"노 대통령은 오늘 선관위로부터 세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습니다."
"축구와는 다르겠습니다만 제발 더 이상은 받는 일이 없어야지요."

6월 11일 mbc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다. 이번에는  엄기영이 주고 박혜진이 받았다.
"치열하게 경쟁하되 상대를 존중하고, 그리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겁니다."
"선택 2007. 먼저 출발한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 멋진 경선을 기대합니다."

몇 개 더 보자.
● 박혜진 앵커 : 김근태 의원의 대선 불출마선언, 어떻게 보셨습니까? 쉬운 결정은 아니었겠지요.
● 엄기영 앵커 : 현재 범여권의 대선주자는 무려 10명이 넘는다고 하지요. 화요일 뉴스데스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mbc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 / 6월 12일)

● 박혜진 앵커 : 기름 값이 점점 올라가서 서민들은 아우성인데, 정부대책은 너무 안이한 것 같습니다.
● 엄기영 앵커 : 답안은 거의 다 나와 있지요? 빠른 대책을 기대합니다. 수요일 뉴스데스크 마칩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mbc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 / 6월 13일)

● 박혜진 앵커 : 이명박-박근혜 두 유력 후보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은 속성상 쉽게 검증되거나 결론이 날 사안들이 아니지요?
● 엄기영 앵커 : 그러나 짜증스럽다하지 마시고 누가 더 진실을 말하는지, 누가 더 대통령 감이 되는 지에 관전 포인트를 두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 박혜진 앵커 : 6월 14 목요일 뉴스데스크 마칩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mbc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 / 6월 14일)

● 박혜진 앵커 : 열린우리당은 무너지는데 남의 당 경선에는 끼어들고... 이 상황을 국민들은 어떻게 볼까요?
● 엄기영 앵커 : 주말에는 다시 30도 안팎의 더위라지요? 요즘말로 좀 '쿨 한 정치뉴스' 한 번 봤으면 합니다. 6월 15 금요일 MBC 뉴스데스크였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mbc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 / 6월 15일)

● 박혜진 앵커 : 100년 정당을 표방하고 출범한 열린우리당이 3년 만에 해체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 엄기영 앵커 : 오만함과 파당짓기로 중산층과 서민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는 정동영 전의장의 오늘 반성, 우리 정치가 가야할 그 첫 번째 답이 거기에 있는 것도 같습니다.
● 박혜진 앵커 : 6월 18일 월요일 뉴스데스크 마칩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mbc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 / 6월 18일)

● 엄기영 앵커 : 중앙선관위의 결정에 반발하는 청와대, 참 딱하다는 생각이 들지요.
● 박혜진 앵커 : 배배꼬인 말보다는 깨끗한 승복이 때론 훨씬 더 감동적일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 엄기영 앵커 : 6월 19일 오늘은 단오였습니다. 화요일 뉴스데스크 마칩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mbc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 / 6월 19일)

● 엄기영 앵커 : 재외국민도 이제 투표권을 가질 수 있게 되는데,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올 대통령 선거 때도 못할 리 없다고 봅니다.
● 박혜진 앵커 : 국민의 기본권이죠. 국회가 얼마나 법 개정에 적극적일지 지켜봅니다.
● 엄기영 앵커 : 6월 28일 목요일, MBC 뉴스데스크였습니다. (mbc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 / 6월 28일)

'한나라당 2중대'가 아니라 마치 '한나라당 본부중대' 같은 멘트들을 하고 있다.
엊그제 28일 멘트를 우연히 듣고 "그것 참…"하면서 mbc 홈페이지에서 대충 찾아 본 것인데 , 강재섭의 말마따나 엄기영과 박혜진이 한나라당과 함께 '뒹굴고' 있다.


mbc 보도국의 문제, 노조의 문제


이상호 기자가 보도했던 "삼성 재생 부품으로 폭리" 보도의 후속 보도가 삼성전자  홍보담당 이인용 전무의 전화 통화로 무산된 의혹이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보도민실위는 25일 발행한 '문화방송노보'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지난 6월1일 뉴스데스크는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A/S 과정에서 재생부품을 사용해 폭리를 취했다는 사실을 고발했다. 사흘 뒤인 6월4일, 삼성전자는 홈페이지에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사실상의 사과문을 띄웠다. 이날 오후 편집회의는 삼성전자의 사과문 발표를 리포트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 기사는 몇 시간 뒤 단신으로 바뀌었고, 이후 뉴스 진행과정에서 결국 누락됐다. 이날 MBC 보도국 출신인 삼성전자의 고위 임원이 보도국 간부들에게 여러 통의 전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 기사에 이어 속보까지 MBC가 방송하면 내 입장이 어려워진다'는 취지의 전화였다." (<미디어오늘> 2007-06-25)

참으로 가소로운 것이, mbc 노보에서 '이인용'이라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MBC 보도국 출신인 삼성전자의 고위 임원'이라고 밝힌 것이다. 세 글자면 될 일을 열여덟 글자를 사용하였다. 소위 노동조합을 한다는 사람들이 이것 밖에 안된다. 혀를 찰 일이다.


언론인인가 정치인인가

mbc에서 군부독재에 빌붙어먹던 구본홍(CTS 기독교TV 부사장)이 이명박 캠프의 방송총괄본부장이란다. (참고기사 클릭!) 현직 언론인인데도 직함을 가지고 선거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뜻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얼굴에 철판이라도 깐 모양이다. 노골적으로 내놓고 언론인과 정치인을 겸업하는 것은 아마 구본홍이 처음 케이스지 싶다.

중앙일보 출신 김행이 <뷰스앤뉴스>에 편향적인 여론조사 칼럼을 쓰고 '짝퉁 시사저널'에
극히 정치적인 장문 기고를 해도, 자신은 스스로를 언론인이라고 말할 것이다.(정치를 하다가 다시 언론인으로 컴백하는 것이 김행이 처음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중앙일보 문창극은 "문제는 정권교체다, 이 바보야" 라고 땡깡을 부리면서도 자신은 정치인이 아닌 언론인이라고 말할 것이다. (꼬라지에 '주필'이랜다.) 따라서 구본홍의 경우는 이인용, 김행, 문창극 등과는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김행은 잔머리를 많이 굴린다. 문제는 자신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여기서 체크하고 넘어가야 할 것. 구본홍은 '보도본부장' 출신이다. 이인용은 최종 직위가 꼴랑 '보도국 부국장'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인용의 말빨만큼이나 구본홍의 말빨이 먹힐 수 있다는 개연성은 충분한 것이 아닐까? 물론 배경이 이인용은 '은둔의 제왕'이고 구본홍은 '공구리 삽질'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말이다. 공교롭게도 이 두 사람은 mbc를 그만둔 시기도 비슷하다. (구본홍 2005년 2월, 이인용 2005년 5월)


심각한 정언유착

이인용의 예에서 보듯, 언론사 출신들이 재계나 정계 쪽으로 가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 직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들을 스카우트한 대선후보들도 그런 효용이 없다면 뭐하러 데려다가 중요한 직책을 맡길 것인가. 아무리 그렇다하더라도 선거가 6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언론인 생활을 청산하고 정치권으로 몸을 옮긴다는 것은 아주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현직 언론인 정계진출 논란  KBS 배종호·조선 허용범 기자 등 대선 캠프행 (기자협회보 2007-06-13)

더욱이 이명박과 박근혜 캠프는 '정언유착'의 정도를 가히 짐작케 한다.
한나라 ‘빅2’ 캠프 움직이는 핵심 실무그룹은 누구
(위클리조선 [1960호] 2007-06-25)

한나라당 출신 손학규 캠프도 마찬가지다. kbs 라디오 뉴스를 듣다보면 갑갑했는데, 왜 그랬는가 생각하니 순 배종호 때문이었나 보다(물론 지금도 갑갑하긴 하다). 그 kbs 배종호 라디오뉴스팀장이 5월 28일에 손학규의 대변인으로 갔다.  문화일보의 강안남자(?) 김재목 논설위원도 손 캠프에 합류하였다. 손학규는 기자들 사이에서는 가장 인기가 좋은 정치인이기도 하다. 함께 잘 뒹구는 모양이다.


덮어주고...

한겨레, 경향신문 등 몇몇 언론을 빼고는 도대체가 날카롭게 파헤치는 것이 없다. 어떤 의혹이 불거져 나오면 그에 대해 대충 보도하고 말미에는 "000후보측은 이미 10년 전에 다 검증받은 내용이라고 일축했습니다", "XXX후보측은 청와대의 공작정치라며 @@에 고발할 뜻을 비쳤습니다" 등등 유권자를 찜찜한 상태로 가둬둔다. 그에 비해서 김희정이 내주는 보도자료는 신속하게 보도한다. (청와대 반론은 보도도 잘 안한다) 감사원 보도자료도 정부나 공무원, 공기업을 조지는데는 빠지지 않는다. 사실 감사원 감사가 옛날에 비해 조금이라도 투명해졌기에 이런 비판도 가능한 것이리라. 그런 비판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 정도껏 하라는 얘기다. 그놈의 '국민 스포츠', 지겹지도 않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경부운하 보고서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김 모 결혼정보업체 대표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 홈페이지 캡처.
    유명 정치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려는 듯 걸어놓았으나 6월 25일 10시경 사진은 사라졌다.
    만약 이 사진 중에 김 대표가 노무현의 처20촌과 찍은 사진이 있었다면?
    (사진을 리사이즈하여 작게 만들었다.)

공직선거법상 정치적 중립 의무를 모든 공무원에게 획일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예컨대 공직선거법 제86조는 공무원의 선거운동을 금지하면서 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을 예외로 인정한다. 그러나 정무직 공무원 중에서도 대통령이나 장관, 지방자치단체장은 예외로 인정되지 않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결국 수많은 공무원에 대한 대통령의 영향력이 문제의 핵심이다. 대통령의 발언이 단순히 정책에 대한 비판, 혹은 정부 정책에 대한 옹호에 그치지 않고 특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발언으로까지 확대됨으로써 이번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선관위가 선거 중립 의무 위반을 인정한 것은 타당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더구나 대통령이 선관위의 1차 결정에도 불구하고 유사 발언을 계속한 것은 선관위 결정뿐만 아니라 공직선거법 자체를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인식돼 많은 국민의 비판을 받았다.
(
중앙일보 [시론] 대통령 기본권 제한은 정당  중)

사실 위 내용은 인정할만한 내용이 못된다. 하지만 중앙일보를 비롯한 거의 모든 언론, 심지어는 선관위까지도 위와 같은 이론을 내세운다. 만약 저 내용을 인정하는 언론이라면 선관위 사이트에 숱하게 올라와 있는 질의에도 명확히 답해야 한다. 언론은 양심의 소리라도 들을 줄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걸려있던 대전 지역 정책비전대회 토론회에 관한 기사.

열린우리당의 말마따나  중앙선관위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적용했던 공직선거법 9조를 대전시장, 충북 도지사, 충남도지사에게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 선관위와 언론이 함께 깔아 뭉개고 있는 김헌무 선관위원도 마찬가지다. 언론이나 학자들은 이런 사실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의무가 있다. 국민들은 '알 권리'가 있고 말이다. 향후 언론들은 이런 내용을 이슈화시키지 않은 것을 후회할 지도 모른다.


감싸주고...

조선일보는 6월 13일자 사설에서 "자녀 입학을 위해 저질렀던 위장 전입을 ‘30년 전과 지금의 일반 국민의 상식적 준법 수준’에서 판단할 때 여권의 주장처럼 후보 사퇴까지 해야 하는 일인지는 생각해 볼 일"”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6월 26일자 사설에서 "현 정권이 사법적 물리력을 편파적으로 행사함으로써 선거의 공정성을 위협하고 있다. 정권은 정상적인 사법권 행사라고 주장하나 모양새를 보면 관권(官權)의 선거 개입이라는 의혹이 충분하다. 정권의 압박은 지지율 1위인 이명박 후보에게 집중되고 있다. ..."고 하였다.

달리 '꼴통'이라고 하는 게 아니다. 도대체 이런 거지발싸개 같은 말을 낯뜨거워서 어떻게 하는지 참으로 궁금해진다. 그야말로 이중잣대, 적반하장의 표본이다. 물론 '삼세번'째이고, 박근혜나 이명박이 워낙 경쟁력이 없다보니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이제 독자나 국민의 수준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사실도 알아야 할 것이다.


코치해주고...

시커먼 폭풍우가 다가오고 있는데 한나라당 두 후보는 꽃놀이할 자리싸움만 벌이고 있다. 권력을 쥔 쪽에서는 사생결단으로 정권교체를 막으려 하는데 두 사람은 당내 경선에만 혈안이 돼 있다. 야당의 존재이유는 정권교체다. 지금 식의 당내 경선을 치르고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믿는가. 경선 후유증으로 정권교체를 못한다면 그런 야당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지금 두 사람은 당내 경선을 위해 때묻은 과거 인사들을 모으기에 경쟁이 붙었다. 그런 사람들이 국민에게 무슨 희망을 줄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본 적이라도 있는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과거로 돌아가겠다는 뜻인가. 경선은 이기고 집권을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클린턴이 아버지 부시와 대결할 때 “문제는 경제다, 이 바보야”라고 말했듯이 지금 한나라당에는 “문제는 정권교체다, 이 바보야 ”라고 말해주고 싶다.싶다. (중앙일보 문창극 “문제는 정권교체다, 이 바보야 ” 2007-06-25)

이 칼럼은 일정 측면 이명박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는 '충고'라 할 수 있겠다.

박 후보도 측근인 곽 의원이 이 후보 관련 의혹을 꺼낸 뒤 한 건의 근거조차 내놓지 못했는데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박 후보는 참모들이 이 후보를 ‘장돌뱅이’라고 모욕해도 가만있었다. 박 후보는 당 지도부가 ‘검증 공방 과열’을 경고하면 “(이 후보에게 제기한 의혹은) 언론에 보도된 것일 뿐”이라고 반박해 왔다. 이런 박 후보가 이 후보측이 언론 보도를 근거로 공세를 펴오면 “허무맹랑한 것을 가지고 모함한다”며 펄쩍 뛰었다.
결국 이 후보와 박 후보가 측근들의 ‘해당 행위’를 방조·묵인·허용 혹은 더 나아가서는 캠프 내 분위기를 통해 사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그걸 방조·묵인·허용·사주한 ‘머리’는 놔두고 ‘손발’만 자른다고 궤도를 이탈한 ‘검증 列車열차’가 바로 갈 리가 만무한 것이다. (조선일보 사설 '이·박도 모르게 측근들이 해당(害黨)행위 했나' 2007-07-01)

이 사설 역시도 "아가리 닥쳐라"는 뜻을 가진 충고이므로 박근혜에게 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겠다.
사실 서로 피흘리고 싸우다보면 본선 경쟁력이 남아나질 않을 것이다. 벗겨도 벗겨도 껍질이 나온다고 이명박이 '다마네기'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오래 전이다. 조중동이 나서서 벗기지 말라하니 당연히 이명박이 유리할 밖에...
그러나, 한나라당은 역시 너무 일찍 시작했다. 다마네기 껍질, 그까이꺼 벗기는데는 충분하리라.


악법도 법이다?

"대선을 꼭 6개월 남겨놓은 내일부터는 정치인들이나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조심해야 할일들이 많아집니다.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로 특정인을 지지하는 행위도 엄격히 금지된다고 하는데, 하지말라고 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알아서 자제하는 시민의식이 어느때보다 절실한 때입니다." (sbs 8시 뉴스 앵커의 클로징 멘트 / 6월 21일)

어린아이 타이르듯 말하고 있지만, '하지말라고 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알아서 자제하는 것'이 시민의식이라고 볼 수 없다. 옳지 않은 것을 보면 참지 않고 그것을 고치려 노력해야 한다. 특히나 그 잣대를 도무지 알 수 없는 선거법의 자의적 적용은 용인되어서는 안된다. 솔직이 언론이 제대로만 알려준다고 하면 차분히 선거날까지 선거법을 어기지 않고 '단순한 의견 개진'(?)만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나, 지금의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데 그 문제가 있다.

◆'대통령 행동 배우고 있다' 우려=학자들은 현행 선거법이 규제 위주라며 개정의 필요성에 많이 공감했다. 그러나 저마다 자기 입장을 주장하며 선관위 결정에 대해 비웃는다면 공정한 선거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고려대 장영수(법학) 교수는 "문제점이 있다면 여론 수렴을 거쳐 국회에서 개정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현행 선거법과 선관위를 무시하고 '할 말 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태도처럼 인터넷에서 위법적인 의견과 주장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숭실대 강경근(법학) 교수는 "국민이 정치적 수반이고 국가의 대표인 대통령의 행동을 비판하면서 배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티즌 `노무현 따라하기`?   중앙일보 2007-06-25)

sbs의 멘트보다 더 진일보한 기사다. 대통령을 끌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물귀신이 따로 없다. 이 글에 대한 반론은 오마이뉴스 기사를 대신한다.
<중앙일보>, 누리꾼의 항의도 "노무현 때문?" (오마이뉴스 2007-06-26)


친구따라 강남 가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화제가 된 선관위의 싸이 미니 홈피

캡처화면으로 보듯 선관위와 한나라당은 친구다. 한나라당과  언론은 '덮어주고, 감싸주고, 코치해주는' 친한 사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았다. 또 언론이 어떻게 선관위에 힘을 실어주는지도 알아보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선수와 심판이 친해서 서로 도와주면 안 된다. 왜냐면 이게 당대에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페어플레이의 전통은 쌓기 어려우며, 그 전통은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주어야할 귀중한 정신적 자산이다. 자의적인 법 적용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 곡필은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여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다. 지금 상황이 그렇다.


내가 이 글을 쓴 이유

쓰다보니 중구난방이 되었다.

내가 손가락을 든 이유는 대선후보 누구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려는 게 아니다. 선거 보도와 법 집행의 편파성 그리고 부당함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다. 시대를 증언하기 위함이다.

인터넷이 되고, 카페가 있고, 블로그가 있는 세상에 사는 것, 조그만 저장장치에 거의 무한정의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을 큰 행복으로 느낀다. 조중동은 아마 그런 이유로 약간 불행할런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민생은 정책에서 나오고 정책은 정치에서 나옵니다. 정치는 여론을 따르고 여론은 언론이 주도합니다. 언론의 수준이 그 사회의 수준을 좌우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언론이 먼저 선진언론이 되어야 합니다.” 노무현이 한 말이다.

**********************
포털의 문제나 경마식 보도, 여론조사와 그 보도 등에 대해서도 한꺼번에 쓰려고 했으나 다음 기회로 미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