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잡담

거지 근성인가, 조폭 정신인가?

olddj 2005. 7. 30. 00:02
가전에 삼사가 있었다. 금성, 삼성, 대우였지. 사실 금성은 믿을 만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말이다. 우리 집에 `60년대식 금성 선풍기가 `80년대에 있었는데 하도 고장이 안나서 그냥 버린 적이 있다. 소리가 좀 많이 났지만 그건 들기름이라도 바르면 언제든 멈출 것이었는데. 아무튼 그 귀한 걸 걍 버렸다. 알다시피 `80년대는 풍요로왔기 때문이다.

대우의 워크맨형 카세트를 산 것은 군 GOP에 있을 때 '황금마차'를 통해서다. 그 때 월급이 한 4~5천원 되었을 때인데, 거의 5만원 넘어하는 것을 덜컥 사 버린 것이다.  구입 후 2~3일이 지나 휴가를 가게 되었는데, 고속버스 안에서부터 안되기 시작했다. 졸라 열받아서, 별노무 소비자센타에 다 연락을 해도 '모린다'는 소리였다. 그러다가 가까스로 연결되어 간 아프터서비스에서 하는 말이 "이거 못 고칩니다"라는 거라. 그때부터 대우는 공기방울 세탁기이고 지랄이고 하나도 믿지 못하는 대상이 되었지. 결국 대우는 망했고.

사실 대우 한창 때 광고비율이 존나 높았다. 똑 같은 돈 들이고 하下품을 생산하면서 광고로 때우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건 `90년대 초반에 '말'지에서 본 것인데 실지로 체감할 수 있었다. '자동차'는 더 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우는 망할 것이라고 얼반 예언을 한적이 있었는데 그게 맞으니, 점쟁이들의 기분을 알만 하더만.

오늘의 주인공 삼성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 삼성은 가전에서 한참 후발업체다. 대우 앞에 '대한전선'이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면, 사실 삼성은 어거지로 따라 왔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 집에 냉장고, 세탁기, 렌지, 디카 등이 삼성인데 증말로 맘에 드는 것 하나도 없다. 몇 가지는 보도가 통제되는 삼성의 리콜과도 관련있지 싶다.

이런 거를 보면 증말 삼성 가전은 우리나라에서 거지근성으로 큰 것이 맞다. "국산품 애용"이라는 거시지.. 200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삼성의 수출비중은 20%를 넘지 못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작년 말의 기준으로는 50%언저리라고 한다. 즉, 삼성이 별로일때는 내수에 기반한 매출이 많았다는 것이지. 그게 나는 이미지 장난에 의해서 생겼다고 본다. 광고로 컸다는 얘기지. 지금도 그렇지만 말야. 허나 좀 늦은 것 같아서 안타깝네. 왜냐면 패러다임은 늘 바뀌는 거라는 걸 말해 주고 싶어.

디자인에 신경쓰는 블루블랙폰의 삼전이 2/4분기에 노키아나 모토롤라에 완존 개쪽 팔았다매. 한 푼이라도 더 얻기 위해 자기를 깔아 뭉개는 것, 이건 거지근성이다. 그 거지 근성으로 큰 넘들이 이제는 조폭이 되었다. 더불어 우리나라 통합조폭의 완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도 있지.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