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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채팅, 음주 립플링, 음주 포스팅

유홍준이 쓴 의 첫 머리가 김명국이다. 영조 때 중인 출신 문인이었던 정내교는 "그가 그림을 그릴 때면 반드시 실컷 취하고 나서 붓을 휘둘러야 더욱 분방하고 뜻은 더욱 무르익어 필세는 기운차고 농후하며 신운이 감도는 것을 얻게 된다. 그래서 그의 득의작 중에는 미친 듯 취한 후에 나온 것이 많다"고 했다. 남태응은 약간 어긋진 논평을 한다. "술에 취하지 않으면 그 재주가 다 나오지 읺았고, 또 술에 취하면 취해서 제대로 잘 그릴 수가 없었다. 오직 술에 취하고 싶으나 아직은 덜 취한 상태 [欲醉未醉之時]에서만 잘 그릴 수 있었으니..." 젊은 시절 이외수는 방탕한 생활을 즐겨 했다. '술'은 빠질 수 없는 것이었지만, 그가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면 금주금연 반 토굴생활을 했다는 건 알려진 이야기다. 시..

세상사 2008.03.23

술에 반항하다.^^

정확한 기억인지 아리삼삼한데, 백범일지에 보면 백범 어릴 적에 작은 아버지가 술버릇으로 인해 집안 어른들의 결정에 따라 다리가 잘리우는 장면이 나온다. 예전에 그 부분을 읽으면서 약간 모골이 송연하였다. 하긴 요즘도 음주폭행이 일상화된 남편을 잠든 틈에 죽여버리는 아내나 자녀들이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것을 보면 "술이 웬수"인 것은 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TV에서 자주 보는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가족상봉프로그램('꼭한번 만나고 싶다'류)에서도 대부분 가정파탄의 원인은 '술'인 경우가 많더라. 알콜의존증이란 이리도 해악이 많은 질병인 것이다. 공동체를 파괴한다는 면에서. 알콜에 의존하게끔 만든 체제를 욕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내가 어릴 적 신문의 4단만화는 거의 '오징어와 소..

일상사/잡담 200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