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3

국민의 알권리와 인권때문이라고?

"그런데 다음날 아침, 집에서 받아본 신문에는 내 기사가 없었다. 정부의 ‘보도지침’에 겁먹은 사회부 데스크가 기사를 넣지 않았던 것이다. 다행히 다른 조간신문에서도 그냥 변사기사만 실렸기에 ‘물 먹은 것’(낙종·落種)은 아니었지만 역사에 남을 특종을 놓친 것이다. 그리고 석간인 동아일보가 ‘폭행 사실’을 그날 오후 특종보도함으로써 소위 ‘고문 정국’의 문은 열렸다. 전날 중앙일보 기사(변사 기사 : olddj주)를 쓴 사람이 신성호 기자였고, 다음날 동아일보 기사는 황호택 기자가 썼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도 같다.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며 형식적으로 2명을 구속했다. 그렇게 지날 뻔 했는데 그해 수배를 피해 다니던 김정남(문민정부 교육문화수석)씨가 사제단에 연락했다. 구속돼 있던 이부영씨가 박군..

언론유감 2007.08.18

언론의 수준, 국민의 수준 - 아프간 취재를 허해야 한다

기자가 못가는 데가 어디있나? ……우리의 경우 카이로에 지사를 두고 있는 연합통신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지역에 관심을 두는 언론사가 드문 형편이다. 고작 사건이 터졌을 때 뒤늦게 취재팀을 파견하느라 열을 올리는 것이 보기 안타깝다. 한국 언론의 중동에 대한 관심은 우리가 길을 지나다 싸움 구경을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하면 지나친 자기 폄하일까. 싸움이 왜 나는지, 무엇이 걸려 있는 싸움인지, 그리고 이들이 타협할 가능성은 있는 것인지도 별 관심거리가 아니다. …… 필자의 경우, 이른바 수행 취재보다는 단독 스트레이트 취재를 많이 다녔는데 기자 생활 10년에 절감하게 되는 것은 전문 기자의 필요성이다. 국제 문제에 있어 이런 경향은 더욱 심각하다. 국내 기사의 경우 부처마다 발표와 브리핑이 비교적 ..

언론유감 2007.08.14

종심과 이립

종심(從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본래 우리가 즐겨 하는 해석은 '70세에는 뜻대로 행하여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 는 것입니다. 흔히들 나이에 중점을 두어서 얘기되곤 하는데요, '지천명'이나 '이순' 같은 것을 볼 때 나이의 흐름이 아니라 그 인간됨의 발전과정을 뜻한다고 봅니다. 쉽게 얘기하면 '지 꼴리는대로 행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그게 나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정신세계의 발달과정이라는 것이지요. 모두가 꼬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노무현은 단지 '지 꼴리는대로'했을 뿐인데 말입니다. 노무현의 언행은 정치공학일지도 모르고 더 나아가 고도의 정치술수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앞과 뒤를 명확히 하고 논리가 정연하기 때문에 누구라도 쉽게 '말싸움'에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잘 압니..

언론유감 2007.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