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3

개인적 감정과 국가적 이성

얼마전, '사형제'에 대한 라디오 토론을 들었다. 다 들은 것은 아니고 중간중간 듣는데, 이런 내용의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살인자를 때려 죽이고 싶은 마음은, 나도 그렇다. 하지만 그건 개인의 감정이다. 국가는 이성적인 주체이다"는 요지의 말이었다. 앞뒤가 어떤 지는 모르지만 서해교전 한 중사 부인이 귀국한다고 하고, 또 올해부터 정부에서 서해교전 추모행사를 주관한다고 한다. 서해교전 관련된 뉴스 두 가지가 묘하게 시기가 일치한다. 국가가 국가의 유공자를 챙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이 법적· 상식적 형평에서 어긋난다거나 정치적 목적으로 본질이 바뀌면 안된다. 미국이 자국 군인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를 이유로 북한에 '퍼주기'도 한다. 당연한 일인데도 우리나라에서 ..

세상사 2008.03.30

[미디어오늘] '과거사'는 늘 반대하는 보수신문

'과거사'는 늘 반대하는 보수신문 [비평] 중앙, 긴급조치 판사 공개방침 또 반대…"유신 찬양한 탓"[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집권자가 경제발전과 대북안보를 위해 개발독재를 결심했고 그 수단으로 유신헌법과 긴급조치를 택했다.…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고도성장을 이룩했고, 안보가 지켜진 것도 무시할 순 없다.…" 이 말은 30여 년 전 유신체제 당시 누군가가 한 말이 아니다. 2007년 1월29일 중앙일보가 사설을 통해 밝힌 박정희 정권에 대한 평가이다. more..

휴가기(記)

휴가 때 일이다. 친가에 들러서 아버님과 설전을 좀 했다. 전작권에 관한 얘기였는데, 결정적으로 아버님이 하신 말씀이 "거기에 더 드는 돈이 다 국민세금 아니냐... 노무현 새새끼..." 뭐 이런 내용 이었다. "아부지, 무슨 돈이 얼마나 더 든다는 얘깁니까? 뭐 알고 계시는 거 있습니까?" 이리해서 간단하게 대화는 끝났다. 별로 아시는 게 없었던 게다. 늙어 힘없는 아버지에게 너무한게 아니었나 싶어 좀 후회가 되기도 한다. 장인과는 함께 개고기 먹으러 갔는데, 일제 강점 말기 얘기가 주된 화제였다. 일제 말기에도 창씨개명하지 않은 조선인이 많았고 장인도 그 중 하나였다고 한다. 중학교에 진학하려면 어쩔 수 없이 창씨개명을 해야했다고 한다. 이리 역사 증인들이 살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본의 정치인이나 오..

카테고리 없음 2006.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