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조치 3

중앙일보, 이명박 정권이 독재가 아니라고?

중앙일보는 29일자 사설 에서 "1987년 민주화로 우리는 독재의 역사를 청산했다"고 말한다. 착각은 자유이므로 그리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말한다. "2008년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서 독재의 망령이 부활했다"고. 중앙일보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선출된 정권이라 독재는 아니다"라고 강변하지만 '적법한 절차'는 독재를 부인하기 위한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 어제만 해도 그렇다. 정부의 노골적인 요구에 금성출판사 등 5곳의 교과서 출판사가 모두 수정하겠다고 했단다. 지난 달 말 교과서 저자들에 대한 수정 권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교과부가 출판사에 '수정지시문'을 내려 보냈다는 것. 각종 보도에 의하면 이 수정지시문이 '최근'내려졌다는 건데, 왜 그랬을까? 이명박의 26일 언행에서 그 힌..

언론유감 2008.11.30

그 해 유월, 경향신문은 왜 불탔는가

규명없는 참회 경향신문은 지난 2월 3일자 라는 사설을 통해 진실화해위의 ‘긴급조치 판사’ 명단 공개를 둘러싼 논란을 비판하며 아래와 같이 서술하였다. "‘긴급조치 시대의 언론’도 역사적 과오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영구집권을 획책하며 독재체제를 강화한 유신정권이나, 이를 ‘법치’의 이름으로 지탱해준 법원·검찰·경찰을 비판·질타하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강경한 목소리로 ‘불온세력 척결’을 강조하기 일쑤였다. 언론은 그 어떤 권력기관 못지 않게 유신정권 유지의 한 축을 담당했던 셈이다. 경향신문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는 이미 수차에 걸쳐 지난날의 잘못을 참회하고 반성한 바 있다. 이번 기회를 빌려 다시 한번 유신시절을 포함해 군사독재정권 시절 내내 언론 본연의 소명과 책무를 다하지 못했던 점을 통렬히 뉘..

언론유감 2007.06.11

[미디어오늘] '과거사'는 늘 반대하는 보수신문

'과거사'는 늘 반대하는 보수신문 [비평] 중앙, 긴급조치 판사 공개방침 또 반대…"유신 찬양한 탓"[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집권자가 경제발전과 대북안보를 위해 개발독재를 결심했고 그 수단으로 유신헌법과 긴급조치를 택했다.…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고도성장을 이룩했고, 안보가 지켜진 것도 무시할 순 없다.…" 이 말은 30여 년 전 유신체제 당시 누군가가 한 말이 아니다. 2007년 1월29일 중앙일보가 사설을 통해 밝힌 박정희 정권에 대한 평가이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