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세상 탓하지 말고 끊어라! - 절독의 호기

olddj 2006. 11. 24. 22:21

<미디어오늘>에서 발췌한 기사 내용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문경식 의장은 한미FTA 반대 시위 보도와 관련해 조선일보·동아일보에 대해 취재를 거부하고 불매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23일 밝혔다."

양문석이 <시민의 신문>에 11월 9일에 쓴 내용 중 일부다.
"진흙탕 안에서는 백조도 까마귀도 없다. 진돗개도 X개도 없다. 단지 진흙탕을 뒹구는 새이거나 개일 뿐이다. 기꺼이 조선일보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진흙탕에 뒹굴어야겠다. 만 천하에 그들의 사기행각을 폭로해야겠다. 비록 까마귀로 X개로 취급당해도. "

생각이 난다. 민노총이 조선일보 절독을 선언하고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이수호가 일인시위를 하던 초라한 모습이. 또 자꾸 생각난다. 단병호가 출옥하고 제일 처음 가진 인터뷰가 조선일보였다는 게. 자꾸만 생각난다. 노회찬이 조선일보를 두고 '최고 품질' 운운했던 것이.(이게 뽀르노를 옹호하는 노회찬의 밑천이고 언론관이다)  사실 권영길이 박통 때 최고 어용 서울신문 파리 특파원 출신이라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시위가 격해진 데에는 언론의 책임도 50%는 있다"

역시 전농 문경식 의장이 한 말이다. 섭섭한 면이 좀 있다. 시기가 늦었다는 것도 그렇고 '50%'라는 축소가 그렇다. 나는 90% 이상이라고 본다. 왜 사람들은 늦게 깨우칠까? 그리고 과거에 잘못은 생각하지도 않을까? 그렇다면 그 효과는 얼마나 있을 것인가? 그냥 한 번 해보는 소리라고 치부한다면 내 잘못일까?

적어도 안티조선은 조선일보를 신문 취급하지 않고 쓰레기 취급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조선일보는 언론이 아니다.'라는 당연한 생각을 스스럼없이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일반 대중들은 더욱 그렇다. 조선일보 끊으면 빨갱이가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한때 안티조선이 성창했을 때, '조선일보 광고주 불매운동'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취지는 좋지만 그건 아니었다. 당시에도 극구 반대했던 기억이 있다. 쓸데 없는 데 힘을 낭비할 필요는 없지 않는가. 답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신경질 나는가? 그럼 끊어라. 자주 가는 식당이 있다면 거기서 끊게 만들어라. 어느 모임에 가든지 떳떳하게 이야기하라. "조선일보는 언론이 아니다. 끊어라" 라고. 일가친척들에게 전화해서  그만 보라고 하라. 안티조선스러운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게만 했다면 오늘날 자본(광고)의 노예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눈치보는 인생을 살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이라크 파병 조차 없었을 지 모른다.

사람이 '깬'다는 것은 한 순간이다. 돈오라는 말은 있어도 점오라는 말은 없다. 이제라도 깨우쳤다면 끊어라. 그리고 끊도록 만들어라. 그들이 제일 겁내는 것이 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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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점오'라는 말도 있다. 뜻을 통하게 하려고 억지로 맞추었다는 생각. 원문은 수정을 하지 않는다. (2007/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