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유감

♪♬♩조중동은 뽀르노를 좋아해~♪♬♩

olddj 2006. 11. 8. 03:49

어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이어 중앙일보가 문화일보를 역성들고 나섰다.

유재식 논설위원은 강안남자를 '즐겨 읽는'다고 솔직히 말하며 청와대에 '솔직하라'고 다그치지만, 실은 '중앙일보 논설위원'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얘기해 줄 뿐이다. "강안남자에는 꼴리는 힘이 있어 발기부전 치료에는 그만이다."라고 안 한 것이 다행이다. 혹시 스크랩에 취미가 있다면 잘 스크랩해 두었다가 자녀들에게 물려 주길 바란다. 아빠는 이 소설을 즐겨 읽었다고 말하면 얘들이 무척이나 아빠를 좋아할 것이다. 뭐, 그렇지 않더라도 자녀들은 아빠를 닮게 마련이지만….

한마디로 정신나간 넘들이다. 어느 나라에서건 소위 보수는 퇴폐와 무질서를 배척한다. 중앙일보가 도심 집회를 결사 반대하는 이유도 그들이 괜시리 무질서하게 보이기 때문 아니던가. 그건 보수세력의 미덕이요, 전유물이기도 하다. 실제 '야하고 음란한' 것을 금지한다면서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까지 했던 것이 이른바 보수세력이다. 조중동은 스스로 그 보수를 대변한다고 여기면서도 뽀르노 신문을 역성든다는 것은 가치관의 배반이다.

유재식은 "정권의 눈치를 봐야 하는 공공기관이나 기업.시민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이는 청와대가 '이 신문을 보지 말라'고 깃발을 높이 드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 반대다. 조중동문의 영향력에 눈치를 보아가며 아직도 억지로 신문을 보고 있는 기업, 공공기관이 더 많다. 더구나 공공기관의 경우는 국민의 세금으로 신문을 본다. 그들 스스로 떳떳하고 언론과의 유착이 없다면 얼마든지 신문을 끊어도 된다. 별일 없다. 김두관이 남해에서 그 일을 하지 않았나.

청와대로써는 '자빠진 김에 쉬어 가자'는 식으로 생각했을 수 있다. 즉, 꼬라지 보기 싫은 신문이었는데 "정청래가 문제삼은 김에…"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책임은 문화일보에 있다. 즉, 신문윤리위원회로부터 수십 차례나 경고를 받고도 계속 연재한다는 자체가 상식이 의심스러운 일인 것이다. 이런 문제는 보수 신문 업계 스스로 자정했어야 옳다. 아무리 '홧김에 서방질한다'고 하지만 청소년이 접근 가능한 신문에 실리는 뽀르노를 옹호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또한 이는 청와대에게 "참다 참다 못해서…"라는 논리를 제공한다. "그 동안 청와대는 뭐하다가 갑자기 이러는가?"가 아니라 "그 동안 그토록 경고를 받고도 문화일보는 뭐했는가?"가 올바른 지적 되겠다. 실제 문화일보 논조가 최근에 확 바뀐 것도 아니지 않나? 2004년 이병규가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벌써 3년 여의 세월이다. 논조와 별개로 생각할 근거가 충분히 된다.

물론 짐작이 가는 바 없지 않다. 조중동은 독자들에게 '신문은 정말 끊기 어려운 것'이라는 세뇌를 지속시킬 필요가 있다. 청와대라도 감히 신문 절독을 하면 엄청난 공격을 받는다는 각인을 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를 위해서는 뽀르노도 '언론 자유'에 용감하게 집어 넣어야 한다. 또, '독자들의 신문 끊을 권리'가 청와대에는 해당이 안 된다고 우겨야 한다.

조중동은 지금이라도 "우리는 뽀르노를 좋아 한다"고 말하라. 아니면 "독자들은 신문 끊을 권리가 없다. 그러면 큰 코 다친다."고 하라. 그러면 최소한 솔직하다는 얘기는 들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스스로 가치관을 포기한데다 고귀한 '언론자유'를 참칭해 뽀르노를 옹호하는 어설픈 짓거리는 그만 두기 바란다.
 

중앙일보 [시론] 연재소설이 야해 신문 끊었다?

http://article.joins.com/article/viewaid.asp?ctg=&aid=2839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