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유감

조선일보에 광고를 낸다는 김어준의 말을 듣고

olddj 2011. 10. 13. 02:07

며칠 전에 나꼼수를 듣다가 깜짝 놀랐다.

<닥치고 정치>라는 김어준의 책을 조선일보 독자들에게 팔아먹기 위해 조선일보에 광고를 내겠다는 김어준의 말을 듣고 말이다(이미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하긴 김여진이 홍대 청소노동자들을 위해 조선일보에 광고를 내기도 하였지. 참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난 김정란이 중앙일보에 글 쓴 것을 보고 '그러시면 안된다'라는 쪼의 글을 쓴 사람이라, 수미일관을 위해서라도 거기에 비판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수미일관'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렷다. 요즘의 진중권을 보면 수미일관을 위해 헛지랄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서 애초에 말을  쉽게 뱉는 것이 아니련만, '트위터'라는 요물은 그만큼 즉물적인 무엇을 우리에게 요구하는 건 아닐까 한다. '안철수, 과연 인물이군요'라는 멘션도 진중권의 트위터에서 나왔다고 하지.

박경철의 조선일보 인터뷰를 보면 겸손이 넘치고 자존감이 넘쳐, 그 옛날 성인들이 했던 오류를 그대로 다시 범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 했기에 이적을 행했던 예수, 부처, 마호메드를 연상하는 거다.

엊그제, 박원순은 '천안함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뭐라뭐라 했는데, 참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시장에 당선되기 위해서 자기자신을 속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경외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듣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나로서는 영 마뜩치 않다. 일례로 천안함 사태가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신상철의 <서프라이즈> 사이트에서 별로 이슈가 되지 않는 걸 봐도 도대체 이 사람들이 뭘 생각하고 사는 줄 모르겠다.

난 지금 술 한 잔 먹고 이 글을 쓰지만, 술 한 잔 먹고 잊혀질 일은 아닌 것 같다. 세상 참 조심해서 살아야하고 말도 조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