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이야기를 함 해본다.
때는 1980년 대 초반의 봄 날. 부산 어느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일. 일요일이었다.
어머니 아버지에게는 학교에 가서 공부하겠다고 얘길했다. 내 고 3 때다.
이미 약속한 친구들과 만나 즐겁게 놀았다.
걸상을 던지며, 책상으로 이리저리 방어를 하며 좀 과격하게 놀았다.
앞문과 뒷문을 이미 걸쇠로 걸었고, 거기에 책걸상을 엄청 쌓아 놔서 누군가가 들어 오기에는 쩜 어려운…
그 때 우리 학교는 일요일에 개방을 했다.
근데 그 때 우리가 택한 것이 교무실 바로 위 층이라는 데 문제가 있었다.
쌓아 놓은 책걸상이 우르르 쓰러지면서 문이 확 열리는 게 아닌가.
닭 ***(영어로 * head)라는 별명을 가진 선생님이 우릴 일렬 횡대로 서게 했다.
A에게 묻는다. “담배 폈어, 안 폇어?” “안 폈습니다.”
B에게 묻는다. “담배 폈어, 안 폇어?” “안 폈습니다.”
C에게 묻는다. “담배 폈어, 안 폇어?” “안 폈습니다.”
D에게 묻는다. D는 나다. “담배 폈어, 안 폇어?” “폈습니다.”
…
잠시 침묵이 흐른 후에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솔직해서 봐 준다.”
***
그 때 좀 더 자제했으면 되었을 터인데 계속 우리는 담배를 피우고 쿵쿵거리면 놀기를 멈추지 않았다.
내가 담배를 물고 장난치며 놀고 있을 때 그 선생님에게 그대로 다시 적발되었다.
“그대로 들고 따라와!”
손에 그대로 담배를 들고 따라갔다.
“꺼!”
교무실에서 춤(침)을 쓰레기통에 밭아서 담배불을 끈다.
“똑 같은 일을 두 번 반복했기에 솔직함도 통하지 않는다. 난 내일 너희 담임선생님께 다 알릴 것이다. 야속하게 생각하지 말라.”
***
다음날 담임선생님이 날 부른다.
별 말씀 없이 현관에 있는 ‘담배 피워서 무기정학 맞은 얘들을 보라’하신다.
그리고는 부모님을 델구 오라 하신다.
난 무시했다.
하지만 내 담임선생님의 뜻은 그런게 아니었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
고등학교 3학년 때, 나는 누구보다 자유스러웠고, 그를 인정해주는 어른들에 싸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