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내가 모 선배와 만났을 때 한 얘기다. “황석영은 직업소설가다”
그것을 기준으로 바라볼 때 만이 모든 현재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예견도 가능했다.
그가 북한에 밀입국한 것도, 조선일보 사장을 만난 것도 그 선상에서는 다 이해가 가는 일이다.
그가 노벨문학상에 관심을 갖는 것도, 그의 직업으로 최고봉을 달성하려는 몸부림에 다름 아니다.
그러니 세상에 직업에 충실하지 못한 자들이여. 직업에 충실하고 볼 일이다.
난 그의 기발한 상상력에 놀라고는 했는데, 그게 그의 소설이 아니라 ‘구라’를 통한 것이었다.
“황석영이 그랬다. 삼식이가 일본군 총에 맞아 죽을 때 “이완용은 친일파다”라고 하면서 죽지, “이완용은 명필이다”라고 하지 않는 법이다.”
예전에 내가 썼던 글 어디에서 옮겨 온 글이다. 얼마나 기발한가?
이제 난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
“촛불이 경찰한테 두드려 맞을 때 “황석영은 개새끼다”라고 하면서 죽지, “황석영은 노벨상 수상자다”라고 하지는 않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