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그는 누굴까?

olddj 2009. 5. 11. 00:59
 5월 6일의 일이다. 지하철 새절역에서 오후 3시 조금 넘어 열차를 탔다. 자리가 있어 앉았는데, 옆 자리의 웬 중년 사내의 전화 통화 내용이 참 들어주기 힘들었다. 듣기에, 한나라당 소속의 어떤 이와 통화를 하는 모양이었다. “그럴 때는 민주주의 원칙인 다수결 원칙을 파괴하려 들면 되느냐고 밀어 붙여야지”, “아니, 그러면 너희들하는 얘기가 북한하고 다른게 뭐냐고 밀어붙여야지. 그렇게 좋은 말로 해도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는 북한과 뭐가 다르냐고 밀어 붙여야지. 북한하고 똑같다고 그러면 걔네들은 꼼짝 못하게 돼 있어!”

뭐 이런 류의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를 새절역에서 합정역까지 진한 경북 사투리로 계속 떠들어대는 거다. 난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합정에서 환승해야 했기에 일찌감치 일어나서 문앞에 대기하다가 내렸다. 시청으로 가는 열차로 환승하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아까 그 목소리가 계속 들려 왔다. “박근혜는 그러면 안 되지. 박근혜는 문제가 있어요…” (아, 시바…)전화를 하면서 그는 열차 맨 앞쪽 타는 곳으로 걸어갔기에 그 이후에 통화는 알 수 없다.

그는 누굴까? 체격은 왜소한 편이고 약간 구부정하다는 인상이었다. 검정색 서류가방을 들고 있었다. 뒷모습으로만 보자면 아래 사진과 흡사했다.


세상의 모든 이명박들이여!

지하철이나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제발 조용히 쫌 하자. 4면이 바다라는 둥의 헛소리도 하지 말자. 내가 다 부끄럽더라.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