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유감

아주 차원 낮은 사기꾼, 중앙일보 허남진 논설주간

olddj 2009. 4. 17. 00:14

시사에 조금만 관심이 있어도 지금의 정치자금법이 ‘오세훈법’으로 불리는 걸 안다. 그런데 허남진은 그걸 참여정부 ‘시절’의 잘못으로 돌린다. 이건 무식의 소치가 아니다.  정치자금법과 성매매 방지법의 실효성 문제를 꺼내려고 하니, 좀 머쓱했던 거다.  그러니 대놓고 사기를 친다.

그 두 법에 피해를 받은 층은 극히 일부다.  즉, 정치자금법은 돈으로 정치하려는 정치인이 그 최대 피해자라 할 수 있다.  얼굴부터 돈 밝히게 생긴 정치인 몇몇이 있지 않은가? 지금 정치자금법을 개정하겠다고 설치는 (설치는? 설치륜가?ㅋㅋ) 몇몇이 그 최대 피해자다. 그 법이 개정되고 과거로 회귀한다면 누가 국회의원 못하겠나. 지금 허남진은 그들을 구제하자는 것 아닌가. 홍석현 회장이 특별 관리하는 리스트 인물들에게 걍 살짝 몇 억 씩 주자는 얘기와 같아 보인다.

성매매방지법은 성매매업주들이나 성매매를 주선하거나 주선을 받는 (케이블 업체 간부나 청와대 비서관 등)남성에게는 아주 짜증나는 법일 것이다. 물론 절륜의 정력을 주체하지 못하는 장자연 리스트의 언론사 대표나 강희락이 접대했다는 그 기자들(허남진 또래 쯤 되려나?)에게도 마찬가지겠지. 하지만 일반적인 성실한 남성은 거기 해당하지 않는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성매매방지법은 또한 의원입법이다(오세훈법도 두말하면 잔소리 의원입법이다) . 국회의원들이 발의해서 국회의원들이 통과시킨 법이라는 거다. 거기에 노무현을 끌어들이는 저의는 뭔가.

백남준은 “예술은 사기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건 유쾌한 사기다. 유머가 있고 피해자는 없다. 있더라도 죽을 때까지 그 사실을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는다. 캣치미이프유캔이란 영화 주인공의 사기도 극화되었지만, 재미라도 있다. 피해자는 돈을 가진 기관(은행)과 권력기관(정보부)들이다. 그 또한 통쾌한 묘미가 있다. 리차드 파인만의 책에서도 재밌고 통쾌한 사기술을 볼 수 있는데, 그에 있어 사기는 일종의 생활의 여유다.

하지만 지금 허남진은 돈을 필요로하는 정치인, 돈으로 뭘 해보려는 기업인들을 위해 사기를 치려고 한다. 성매매 업주, 청와대 비서관, 언론사주를 위해 사기를 치려고 하고 있다. 주장이 맞다고 하더라도 오세훈을 욕하고 여성국회의원들을 욕해야 할 것 아닌가. 대통령이 입법하나?(하긴 이명박은 그렇게 밀어 붙이더만.)

기본적으로 ‘보수’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모럴’이다.  심상정이 가장 존경하는 의원이 김용갑이라고 했던가. 보수는 보수로서의 덕목을 갖추고 일관성 있게 행동하며, 책임있는 행동을 한다. 믿음직해야 한다. 한 마디로 쫌 꼬장꼬장해야 보수로 보이는 법이다. 소위 보수신문의 논설주간이 이런 캐사기나 치고 앉아 있으니, 이 언론이 제대로 된 언론이라고 볼 수 있는가 말이다.

중앙일보는 얼마전 대판과 타블로이드의 중간 쯤되는 베를리너판을 내기 시작했다. 특이하긴 한데, 아무래도 타블로이드만도 못한 것 같다. 정말 특이하다.

어허… 캐사기꾼이 논설주간이라…. 하긴 방통위원장이란 작자도 유튜브에게 조롱 받고 “이게 다 노무현 때 만든 법 때문”이라고 했다던가. 우리나라 보수의 트랜드가 ‘야비하고 치사한’ 것인 줄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그 논설 원본은 잘 보관해서 가보로 남기길 바란다. 쯪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