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유감

나쁜 넘들 잡아서 족치는 게 우선이다

olddj 2009. 3. 19. 17:24
한잔 먹고 '장자연 리스트?'라는 포스팅을 무심코 했는데, 조회가 장난이 아니라 쩜 겁이 나기도 할 정도다. 다시 읽어 보니 별 틀린 말을 한 것 같지도 않지만, 사람이란 게 원래 그런 게 아니다. 겁난다. ㅋㅋ 틀린 말을 하지 않았는데 겁을 먹어야 한다는 것. 이게 우리나라 블로거들이 처한 현실이 아닐까?

오늘 중앙일보 사설을 보니 상당히 엉뚱한 소리를 늘어 놓고 있다.
'연예산업도 선진화 · 전문화로 ‘판’을 바꿔야'라는 사설이 그것인데, 말 자체로는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장자연 사건에 대해 생각하자면 너무 한가한 소리일 수밖에 없다.

시골에서 양파값이 폭락해서 데모 중인데 '지금은 우리나라 농업을 재정립해야 할 때'라고 뜬소리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 말은 평소에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다. 아닌가? 막 굶어죽기 직전인데 '거대담론'을 이야기하면 뭘 어쩌란 말인가?

성폭행 직전에 도움을 청했는데, '연예산업도 선진화 전문화로 판을 바꿔야 한다'고 능글능글하게 이야기 한다면 이거야말로 한심하기 그지없는 반응이 아닐까?

예전, 장모모가 전 대통령 퍼스트레이디에 의해 자궁이 들어내어졌다라는 미확인 유언비어가 돌기도 했다. 그런 유언비어는 수도 없이 많았다. '장자연 리스트'를 암만 쳐도 알 수 있는 건 없다. '장자연 리스트'도 누군가 만들어 낸 건 아닌지 의문이다.

결론이다. 그 리스트에 대한 경찰이나 조중동의 반응이 좀 달라져야 한다. 경찰이나 조중동에도 선의를 가진 아니면 정의의 사도로서의 멤버가 있을 거다. 그래서 그들의 정직한 언급이 기대된다. 하여 결국은 거의 모든 것이 밝혀지리라는 확신이 든다.
그건 그들의 핵심부가 가장 겁먹고 있는 부분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