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유감

경향신문과 삼성 매출 1%줄이기 운동

olddj 2009. 3. 1. 13:27

경향신문을 사면서 떠오르는 생각

어쩌다가 한번씩 <경향신문>을 산다. 어제도 그랬다. 지하철을 타면서, 직원들 월급을 50%만 지급했다는 뉴스를 떠올리며 한 부 샀다. 안타까운 현실.

사실 난 <경향신문>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거의 최장집 노선을 따르는 듯한 논조도 불만이지만 - 지금은 꼭 그렇지 만도 않은 둣 하다 - 진정한 과거사의 반성이 없었다는 면에서 더욱 그렇다. 오죽하면 '그 해 유월, 경향신문은 왜 불탔는가'라는 글을 쓰기도 했겠나. 애증이 교차한다고나 할까?

얼마 전 경향신문 광고를 책임지는 사람이 삼성을 찾아가서, 광고를 내주면 삼성 우호 기사를 쓰겠다고 읍소(?)했지만 삼성이 거절했다는 유언비어(?)가 돌았던 것도 생각 났다. <한겨레>와 경향에 2억을 기부했다는 토론토 아줌마도 기억이...났다.


한겨레와 경향

그리 따지자면  <한겨레>도 마찬가지다. 받아보고 있긴 하지만 편집이나 논조에 불만이 상당하다. 더구나 성한용이 편집국장이 되었다고 하니, '돈 앞에 장사 없다'라는 속설이 현실이 되는 기분이다. 돈하고 성한용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질문할 사람이면 빨리 이 창을 닫고 나가시길 바란다. 현실이 그렇다. 인정하기 싫은 현실이지만 말이다. 

아무튼, 메이저 신문들도 광고가 없어서 난리굿이라는데 <경향신문>이나 <한겨레>가 어렵다는 것은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지금은 `74년의 <동아일보>의 백지광고 사태가 연상될 정도의 상황이지 싶다. 당시에 결국 동아일보는 졌고, 그 상황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다고 보면 된다. 단순화를 시켜서가 아니라 그게 우리 언론 현실이다.


절호의 기회

천 몇 백개의 시민단체에 지원하지 않겠다고 한 돈이 50억이다. 2009년 들어 정부에서 끊겠다고 했던 독립영화 지원금이 5억이다. 한국 그래미 상을 만든다고 유인촌이 대한민국 대중음악상 지원금을 없던 일로 한 금액이 3천만원이다. 이 정부가 이렇다. 돈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 모르는 반자본주의 정권이다. 정부 예산으로 볼 때 거의 푼돈이라고 할 수 있는 돈을 요따우로 아끼고 있다. 아 씨바 그런 돈 구걸하지 않는다는 게 대세지만 그 돈이 국민의 세금이라는 면에서 저항이 필요하다. 하지만 별도의 전략적 행동이 필요한 것 아닐까?

이재용 전와이프 위자료가 5,000억이니 아니니하는 말이 회자된 것도 즈음이다. "문제는 경제란 말야"라는 구호는 도대체 어디에 써먹는 물건인고?

나는 자유민주주의의 신봉자이자, 자본주의의 순역활을 확신하는 사람으로 이런 정권을 더 이상 지켜보기 힘들다. 그래서 현 시점이 돈이 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별하지 못하는 이런 반자본주의 정권을 타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제안 - 삼성 매출 1%줄이자

이명박이 급해졌다. 미디어 관련법을 밀고 나간다거나, 3.1절 기념식에서 남북관계를 다시 들먹거린 이유가 그것이다. 이 정권은 몇 개월만 더 지나면 완전 식물정권 소리를 듣게 되리라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 정권이 끝난다고 해서 많이 '합리적'인 사회가 되나? 그렇지 않다. 결국 '삼성'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재벌 구도가 해체되지 않는 한 우린 이런 생활을 벗어나지 못한다. 경찰에 죽임을 당해도 정권과 사이비 언론이 하는 대로 당하게 되어 있는 구도일 수 밖에 없다.

사실 우리 재벌들은 내수로 커서 수출로 성공했다. 흔히 간과하기 쉬운게 내수 인데 삼성 매출 1%를 줄이면 그 파급효과는 정권 퇴진 운동보다 우회적이면서 훨씬 효과적이다. 그래서 삼성 매출 1%줄이기 운동을 제안한다. 5%나 10%를 줄이면 좋겠지만 그건 어려운 일이다. 
현대나 LG나 SK나 롯데나 다 비슷한 넘들인데 굳이 삼성만? 
'본보기'라는 게 중요하다. 특히 겁대가리를 상실한 재벌chaebol들에겐. 

쉽다. 휴대폰 바꿀 때 '삼성' 상표는 구입하지 말자. 컴퓨터를 패키지로 구입할 때 모니터가 삼성이면 사지 말자. 래미안에 사는 넘들에게는 비웃음을 한 번 지어 주자. 나는 벌써 10여년 전부터 그런다. 그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네 시작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성경구절을 그들에게 확실히 돌려주자.

그게 <경향>과 <한겨레>를 살리는 길이다.

사진 출처 : <금석문>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