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유감

<조뽕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겨레>와 언론들

olddj 2008. 12. 2. 08:30

아침에 <한겨레>를 본다.

1면 제목 : 노건평씨 조사뒤 귀가... 사전영장 방침
기사의 앞 부분에는

검찰은 노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고 나온다. 두괄식이다. 알려졌다면 알려준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기사만 봐서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른다. 즉 주어가 없다는 것. BBK사건 때의 나경원 논평을 연상케 한다.

이 기사의 뒤쪽에는
최재경 수사기획관은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2일(노씨의) 처리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고 나온다. 처리방침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 그럼 명백히 두 개의 의견이 상충하고 있다. 앞 문장의 주어가 최재경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자(들)인가? 더 신빙성이 있는 인물(들)인가? 그렇다 하더라도 불분명한 주어를 내세워 제목을 뽑은 <한겨레>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중학교 2학년이라도 알만한 이런 모순을 버젓이 1면 머리기사를 내보내는 <한겨레>.
 


나는 <아고라>의 '진알시'가 허황된 일을 하고 있다고 까지는 생각하지 않지만, '진알시'가 생각하는 것처럼 큰 의미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3면을 본다.
3면 제목 : 청렴 내세운 참여정부 '친인척 비리" 치명타
여기서 '치명타'란 말은 사법처리(유죄)를 전제로 한 말이다. 최종 무죄판결을 받거나, 증거 없이 무리한 사법처리로 '죄를 만드는' 과거 검찰과 재판부의 판단이 있을 가능성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최소한 사전구속영장이 기각될 요건이 되는 지, 그에 대한 가능성은 없는 지에 대한 것도 없다. 검찰과 사법부에 무한한 신뢰을 보내는 <한겨레>. 무죄추정의 원칙은 밥 말아 처먹었구나. 돗자리가 그리 깔고 싶나?

소위 말하는 <조뽕 바이러스>에 감염된[각주:1] <한겨레>의 모습이 아침을 우울하게 한다.

아침 mbc라디오뉴스도 마찬가지다. 모두들 무엇엔가 감염되어 있다. 이 나라에 제대로 된 언론을 찾을 수 없다는 건 이명박이 대통령이라는 것 만큼이나 슬픈 사실이다.



관련 포스트 : 2008/11/26 - 노무현이 '결국 고개를 숙인 바 있다'고?
  1. 조선일보식의 세뇌나 우격다짐식 기사 혹은 도배질 기사에 감염되었다는 걸 우스개로 이렇게 얘기하곤 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