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유감

일방적 주장을 기정사실화한 중앙일보 사설

olddj 2008. 11. 20. 05:08
중앙일보는  사설 "증인 폭행하는 무법 재판정 왜 방관하나"에서 언소주 회원에게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는 광고회사 직원의 말을 '폭로'라고 하는 낱말까지 동원해 기정사실화하였다. 그 주장은 사실일 수도있지만 자해공갈 수준인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그 주장을 바탕으로, 다툼의 여지가 있는 사안에 대해 '관련자를 엄히 처벌'하라는 따위의 주장을 한다. 지만원이 문근영에게 악플한 것에 비견되는 찌질한 짓이다.

사정을 검색하니 거의 다수 언론이 그 일방적 주장에 편향된 기사를 내었다. 다만 <오마이뉴스>가  조중동 광고불매 누리꾼 "경찰조사? 잘됐다" 란 기사를 통해 반대되는 주장을 취재했다. (승주나무님은 증인과 피고측 방청객들의 주장을 비교적 균형감 있게 다룬 언론사는 머니투데이와 쿠키뉴스 정도라고 한다.)

오마이뉴스보다 더 잘 취재한 <승주나무의 면모>블로그 기사 [현장] 언소주 재판 증인 폭행(?) 사건의 전모를 보면 상황이 어떠했는지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다. 블로거 승주나무는 기사 머리에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려고 하였으나 한쪽으로 치우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이를 지켜보는 분들의 판단에 맡긴다"고 하였다. 어떤가? <중앙일보>와 비교되지 않는가?

검찰은 10월 28일 공판에서 증인과 예상질문지를 교환했던 사실이 밝혀져, 증인 증언의 신빙성이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을 자초한 바 있다.(<조선> 증인, 법정 '말맞추기' 덜미 기소 검사와 '예상 질문지'까지 교환) 사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보면 그 여행사 직원과 검찰이 혹시 짜고 저지른 건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한다.

사건의 자초지종을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여 취재하고, 그 기반에서 사설을 써야 하는 것은 뻔한 상식이다. 양 쪽의 말을 균형있게 보도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중앙일보는 최소한의 기계적 중립도 없다. 이러면 공산당 기관지와 다를 게 없다. 이 사설 논조의 의도는 재판부에 대해 압력을 넣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사가 시작되지도 않은 사안에 대해 일방적 주장을 바탕으로 검찰과 경찰에 압력을 넣는 듯하다. 조중동이 '조폭언론' '찌라시'로 불리우는 지를 확인케 한다.

조중동의 처지가 궁박하다는 건 잘 안다. 매출 상당 부분에 타격이 받은데다가 부동산 광고 콱 줄었지, 경기는 최악이지... 거기에 재판이 잘 된다는 보장도 없지... 하지만 그 궁박한 상황을 너무 표시내고 있다. 마치 코너에 몰린 쥐가 큰 소리치는 격이다.

이런 저간의 언론보도나 압박에도 흔들림 없는,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