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유감

말년병장 부시와 신병 이명박

olddj 2008. 4. 20. 10:42
말년병장 부시와 부대에 갓 전입한 신병 이이병이 만났다. 어떤 대화가 가능할 것인가. 말년병장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한다. 신병 이명박은 복명복창 확실하게 하는 게 가장 큰 일이다. 이명박과 부시 기자회견을 어제 보지 못하고 오늘 리플레이로 보면서 든 생각이다.

말년병장 부시가 신병 이명박에게 바둑 한 판 두자고 한다. 이명박은 애시당초 만방으로 지려고 마음먹고 엉뚱한 수만 둔다. (물론, 원래 실력도 형편없지만...) 당연히 만방으로 진다. 다 두고 부시가 한마디 한다. "야, 너 바둑 참 잘 둔다." 이명박이 활짝 웃으며 대답한다. "유 아 베리 웰컴"

상병으로 제대한 노무현은 늘 한 집 아니면 두 집 차이로 졌다. 노무현 상병은 계가도 할 줄 모르는 부시 병장을 언제나 긴장하게 만들었다. 바둑이 끝나면 부시는 늘 생각했다. "아, 이 새끼 일부러 져줬구나." 겉으로는 싱글벙글하지만 존나 기분 나빴다.

조훈현이 명사와 접바둑을 두면 결코 많이 이기지 않는다. 한 두 집을 이김으로 서로의 체면을 세우는 것이다. 유명한 이창호와 창하오의 2005년 남방장성 대국에서 승부는 나지 않았다. 수 만 판에 한 번 있을까말까한 '판빅'이었다. 그러나 바둑 팬이라면  이 승부의 심오한 뜻을 대충은 알 것이다. 의도되었든 아니던.

이명박은 '자신은 점수를 매길 수 없고,아마도 부시 대통령은 90점 이상을 주지 않겠나..혹시 100점을 주는 거 아닌가 걱정된다'고 웃으면서 답했다고 한다. 암만 착각은 자유라지만 이뭐병...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을 전혀 구분하지 못하는 이명박의 군대생활은 안 봐도 부르스다. 겜블러의 무대에 올려진 이명박은 영원한 하수다. 국민들은 최악의 겜블러에게 판돈을 건 셈이다. 제대로 된 겜블러가 어디 있었겠냐만, 역시 최악의 선택이었다는 것이 이제 명백히 드러난 거다.

문제는 연합뉴스와 조중동문과 방송사들이다. 만방으로 진 걸 뻔히 보면서도 '잘 했다', '멋지다'라고 한다. "부시 7월 답방…한미관계 급진전될 듯"이란 제목을 달고 있는 연합뉴스 기사를 보면, 정말 피아구분이 이리 안될까 싶은 생각이다. "너 군대생활 누구랑 더 오래 할 거니?'라고 묻고 싶기도 하다.

요 며칠 동안 yahoo.com에서 lee myung bak을 검색해 보면, 이명박의 ex-partner 김경준이 10년 구형 받았다는 것이 가장 큰 뉴스다. 그와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beef'다. 아울러 lee kun hee가 indicted되었다는 것도 나온다. 물론 'alliance'도 나온다마는 추상적이고 의례적인 기사다. 도대체가 알 수 없다. 어떤 'alliance'를 원하는 지...

"Your success is our fail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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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클린 패션(?) 김윤옥 여사가 돋보인다.